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일요일 밤, 달콤한 휴일이 갈무리되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때쯤, 그런 시간에 만나는 <다큐 3일>은 어떤 존재일까요.  대한민국의 이름 모를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삶의 현장, 그리고 저마다 열심히 사는 동시대 사람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마도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저마다 한마디씩 건네며 잠자리에 들 겁니다.  자신에게 던진 그 한마디가 누군가는 위로의 말일수도 누군가는 자책의 말일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주의 마지막, 스스로와 자기 일상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눈을 돌리는 곳마다 마주하게 되는 미디어 속 환상적인 이미지들.  그 속에서 어느새 우리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음미하고 반추해볼 기회를 잃어버린 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 것이지요.
내 삶이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질 때, 그런 때는 특별한 어딘가를 찾아가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장소를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을 겁니다.  그렇게 한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요. /들어가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저녁, 부모님이 꼭 챙겨보시는 프로그램이 <다큐 3일> 이었다.  가끔 앉아서 함께 보기도 했던 방송이 있어 궁금했던 프로그램은 따로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3일, 72시간을 특정 골목, 직업,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72시간의 기록이라는게 조금은 생소했지만 TV앞에 앉는 순간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일어설 수 없었고 빠져들었던건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들... 세대를 나누지 않고 함께 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옛추억에 잠기기도 했던건 3대가 보여 시청하면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현 세대의 흐름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장수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64p/  낙원상가 실버영화관

이곳에 오는 어르신들이 보려는 건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웠던 그날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원래 인생에는 엔딩이라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살아 있는 매 순간이 내 인생이란 영화의 클라이맥스.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날들입니다. 

70p/ 덕수궁 돌담길 

길을 걷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먼저 지나간 이가 밝혀둔 등불이 그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입니다.  매서운 겨울이 닥쳐도 사람들은 길 위에서 꿈을 그립니다.  그 길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선의 길이 아닌 희로애락이 담긴 구불구불한 길입니다.  길에 서야 세상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길로 가고 있습니까?

다시 열정을 불어넣는 곳 / 언제나 가슴이 설레는 곳/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곳 / 먹고 싶고 맛보고 싶은 곳 / 다른 인생에서 지혜를 배우는 곳 / 엄마의 품속 같은 곳 / 땀 흘릴 용기를 주는 곳 / 옛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곳 / 말없이 위로해 주는 곳 /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곳
10가지의 테마별로 담은 이야기는 2007년 5월 무안장터를 시작으로 1500일, 36,000시간 동안 우리의 삶, 일상을 기록해 왔다고 한다.  오랜 시간  장수 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민낯 그대로의 생활들을 보며 그들의 생활과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에 애정을 갖게 되었던게 아닐까?  세월이 흐르며 바뀐 골목들, 직업들, 세월과 함께 변해온 우리의 삶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보며 오늘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갖게 되기도 했었다. 

 "그곳에 가면 가슴이 설레고, 위로를 받고 다시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는 책의 소개글 처럼 영상이 아닌 책으로 읽는  <다큐 3일>은 10년의 세월을 함께 지나왔고 앞으로도 골목을, 사람들을 진솔하게 담아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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