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김철수 - 사람을 찾습니다
정철 지음, 이소정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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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   당신도 혹시? 라는 의문으로 시작하는 책표지.  글에 등장하는 김철수는 그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성세대, 또는 선생님을 듯하는 은어인 '꼰대'를 책 제목으로 읽게 될 줄이야.  카피라이터인 정철 작가이기게 가능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기성세대를 보고 자랐고 나도 그들의 나이가 되어 '꼰대'처럼 잔소리를 하고 이미 굳어진 사고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되고 안되고를 명확하게 구분지어 버리고, 유연한 생각은 할 수 있다는 마음보단 '안 될거야'라는 마음이 더 강한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듯 하다.



p014~015/

꿈은 의무가 아니다. 그렇다고 선택도 아니다.
그냥 운명 같은 것이다. 가슴 쿵쿵 뛰는 삶을 목격하는 순간, 어떤 형체 모를 힘이 내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것이다. 피할 도리 없는 기습 같은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꿈이라는 놈은 열아홉에 나를 찾아올 수도 있고 마흔둘에 나를 찾아올 수도 있고 영원히 나를 비켜갈 수도 있다.

그러니 당신 김철수는 청춘에게 꿈을 강요하지 말 것. 꿈 없이 사는 것도 인생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
그게 싫으면, 어르신 꿈은 처음부터 꼰대였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을 준비할 것.

p053/

우리는 너무 부지런히 움직인다. 너무 많은 생산을 한다. 그중 절반은 별 의미 없은 움직임일 것이다.
별 의미 없는 생산일 것이다.  조금만 더 게으름을 피우자. 조금만 더 비생산적인 하루를 살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무 일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지친 몸에게, 지친 머리에게 쉴 시간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채우는 시간이다. 그래,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다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듣고 자라온 풍월을 무시 할 수 없듯, 다른 사람들도 이만큼은 하니까, 나도 그 이상 노력하며 살아야하고, 안되도 더 더 노력해야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을 그들도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 너도 그만큼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저~ 어딘가에 있다 한번씩 툭툭 튀어나오는데 제어가 안되는 날도 있어 잔소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꼰대'에 속하는 사람이었나보다.  가끔 어린 학생들이 진로상담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올때면 내가 살아온 기준으로 약간의 말을 보태주기도 하지만, 듣는 이의 귀에 마음에 닿지 않으면 잔소리라는 걸 아는 나이 즈음이 되었으니 슬쩍 물러서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


p141/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나 책 속에 있는 건 길이 아니라 글이다.  그 글이 그럴싸한 제목과 그럴싸한 표지에 둘러싸여 멋진 길로 보이는 것이다.  작가가 찾은 작가의 길을 내 길로 오해하지 말 것.  주인이 손님에게 겔을 묻는 건 웃기는 일이니까, 아니 슬픈 일이니까.

149p/

핵심을 가리는 건 늘 욕심이다.

핵심이 흐릿할수록 욕심이 왕성할수록 말은 많아지고 길어지고 늘어진다.

중간에 쫌 재미난 사전도 만들어 두어서,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고 가끔 끄적여보는 재미도 있다.  퇴근길, 잠들기전 휘리릭 읽었지만 그냥 재미로만 읽기엔 생각할 거리가 꽤 있는 책인 <꼰대 김철수>.  보다 많은 '꼰대'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인정하기 싫지만 나도 뼛속까지 '꼰대'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바꿀 수 있다.  당신도 혹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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