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숲 - 내 사랑은 그곳에서 피고 또 진다
이애경 지음, 이수진 사진 / 허밍버드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그냥 눈물이 나> ,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에 이어 세 번재로 만나는 그녀의 글.  이번엔 숲에서 보내온 141편의 러브레터.  마침 눈이 펑펑 내린 다음날 아침이기도 했고 새벽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천천히 읽어간 그녀의 글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중간에 읽으면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들 것 같고, 여행이나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읽는다면 더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글은 나랑 맞지 않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065p/

어쩌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은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난 일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숲,  때론 울창하고, 한겨울 앙상함 속에서도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숲, 계절의 변화속에서 숲의 변화를 보며 사랑에 대한 글이 떠올랐을까?  책에 수록된 사진들도 감성적이어서 좋았고, 사진에 맞게 수록된 작가의 글도 찬찬히 읽기엔 좋았다.  6가지 나누어 사랑의 변화에 따른 분류로 글을 수록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사랑'에 자꾸 반감이 들지?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도 메마르다 못해 앙상해졌나보다.



087p/ 

사랑이 가려는 길은 애도의 길이었다.  그것은 슬퍼한다기보다 슬픈 감정을 가졌다는 것에 안도하려는 몸짓 같았다.  감정을 지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보려는 시도이자 이별을 착실히 앓고 있다는 것으로, 끝나 버린 사랑 자신을 애도하려는 그런 서글픈 몸짓. 

사랑이 떠나기 전 나는, 그가 짊어지고 온 슬픔을 껴안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내 마음에 묵어가라고.  나도 오래전, 그가 왔던 길을 걸어왔다고.


파스텔톤의 책표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이내 끄덕이며 쓰다듬게 될지 모를 글귀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작가란 어떤 감성을 갖고 어떤 경험들을 해야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랫만에 만난 이애경작가의 신간 <너라는 숲> 에세이는 언제나 옳지만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중인 분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따스한 글이었다.  <너라는 숲> 출간기념으로 온라인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엽서북을 사은품으로 주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  실제로 받아보니 예쁘답.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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