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는 교도소에, 우을증에 걸린 엄마는 언니와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흩어질 수 밖에 없었던 찰리의 가족은 언니는 친구네 집으로 자신은 시골에 있는 이모의 집으로 보내진다.  언니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이모네로 보내졌던 찰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로 툭하면 주먹이 먼저나가고 틈만 나면 '소원'을 빈다.  찰리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은 무엇일까?

시골 학교의 첫 등교에서 학교 안내를 도와줄 친구인 빨강머리 소년 하워드를 만나게 되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하워드의 걸음이 왠지 불안하고 불편해보이지만 불쑥쟁이 찰리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하워드는 찰리가 '욱'할 때마다 속으로 '파인애플'을 말해보라고 한다. 



82p/

내 앞 테이블에 놓인 그 노란색 데이지를 보면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새 원피스를 입고 이렇게 교회에 나와 있어도 나에게 주어진 축복은 하나도 없었다.

86p/

"나는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소원을 빌고 있어."

94p/

스쿨버스를 타고 온 첫날, 그 집을 보고 허름하게 보인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조그만 부엌에서 엄마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을 떠올리자 그 집이 전혀 허름해 보이지 않았다.


친해 질 수 없을 것 같은 하워드와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모르게 조금씩 친해져갈 즈음, 떠돌이 개를 마주하게 되는데, 찰리는 그 개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개가 자신을 싫어하지 않고 자신의 개로 길들일수 있을거라는 예감이 든다.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위시본을 자신의 개로 만들고 싶은 찰리, 그리고 그런 찰리의 곁에서 친구로 한결 같은 평화로움을 유지하고 있는 하워드(이 꼬마는 정말 전생에 예수님이 었을까?  실제로 영화화 된다면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는 찰리와 찰떡궁합일 수 밖에 없는듯 했다.



129~130p/

나는 허리를 숙여서 위시본의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녀석의 털은 부드럽고 따뜻했고, 자는 동안 나지막이 코를 골았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 느껴졌다.  감사한 느낌이었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줄 개를 키우게 돼서 감사했다.

138p/

그 행복한 순건에 조그만 생각의 씨앗이 하나 떠올랐지만 무럭무럭 자라기 전에 얼른 지워버렸다.  어떤 생각이 었는가 하면 나는 도대체 어디 소속일까? 라는 것이었다.


자신은 어디에도 속할 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이모, 이모부와 가족 처럼 지내고 있었고 하워드네 식구들과도 정이 들었다.  언니가 와서 자신을 데려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의 가정이 언제 다른 가족들처럼 모일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언니는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아직은 어린 나이.  어쩌면 찰리가 원한 소원은 정말 평범한 소원이었을지도 모른다.  <위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더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이 영화화도 살짝 기대되는 글이었다.



220p/

"나도 예전에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  쌈닭은 계속 쌈닭일 테고 엄마는 계속 엄마일 테고 너하고 나는 혼자 알아서 지내야 해.  요술 지팡이로 상황을 고칠 수는 없어."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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