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 사랑 때문에 혼자이고 싶은 날 쓰고 그린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진지한 글이 버겁다면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는 어떨까?  요즘은 필사북을 겸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조금은 귀엽게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함께하는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는 조선진 작가의 그림과 글,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짧은 문장들이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사랑, 나쁜 사랑이 있을까?  그냥 '사랑'이라는 자체 만으로도 두근거리고 설레었던 적은 언제였을까?  많고 많은 책들이 '사랑'을 포기하지 말라고, 그래도 사랑이라며 사랑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 배운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랑' 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사랑' 이기 때문이 아닐까? 




157p/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처롭게도 우리는 사랑한 게 아니었어.

그저 빈 시간을 채워주ㄹ 누군가가 필요했던 걸까.

주말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던 걸까.

너의 '외로움'이 나를 만났을 뿐 '너'는 나를 만나지 않았어."



250p/

지나간 사랑들이 지금 우리의 사랑의 방식을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색이 가장 잘 묻어나는 '사랑' '이별'이라는 주제는 한정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만남과 헤어짐은 반복될테고 그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 할테니까,  어쩌면 조선진 작가의 아기자기한 느낌의 글을 읽으며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조금은 풋풋한 글들을 읽어가며 조금은 더 진중한 이야기 였으면....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였을까?  발랄한 캐릭터와 책표지 덕분에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짇 모르겠다.  지금 이순간의 사랑에 충실하자, 지나간 사랑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다가올 사랑을 애써 밀어내지 말자.  꽤 많은 저자의 글이 실려있음에도 공감하는 글들은 그녀가 읽고 짧게 실어둔 다른 영화, 책속의 문장들이었다.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글을 읽기엔 내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읽자면 앉아서 한 두시간이면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가을이 언제 왔나싶게 늦가을로 접어들고 곧 겨울이 오겠지만 연인이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읽어도 좋을 책일듯하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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