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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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되는건 살짝 피해가며 책을 골라 읽던 내가, 이런 저런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내가 먼저 들고 읽지 않을것 같은 책을 읽을 때가 종종 있다.  때론 읽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덮어버리고 싶은 책도 있지만,  읽으면서 참 좋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들도 있으니 <니체의 인간학>도 그런 책 중 하나가 되겠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 것인가?  어떤 사회가 강한 사회고, 어떤 사회가 약한 사회인가?  이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좋고 나쁨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라면, 우리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과 이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p18~19


이름으론 이미 너무나 잘 알고있고 유명한 그의 저서 몇 권도 책장에 있지만, 정작 읽어본 책은 없다.  일본의 철학자가 니체를 이야기한 <니체의 인간학>은 읽으며 그 실랄함을 마주할땐 불편하기도 했고, 수긍하기도 했으며,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착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과감하게 박살낸, 니체 문장들을 이야기하는 나카지마 요시미치의 글은 참 괴짜같은 학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착함' 이라는 이면에 숨어 영악하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엔 관심이 없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면 부르르! 떨면서 항의하고 때론 거짓으로 나를 포장하고, 나의 착함을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타인을 위로하거나 동정하기도 했다.  착하고 약한건 당연한게 아니라 깨닫고 개선해야 하며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약자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신의 특수한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은 약자라고 느끼며, 그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기는커녕 그렇게 느끼는 데서 기쁨을 발견하는 모든 사람이다."

약자란 "나는 약하니까"라는 이유를 뻔뻔스럽게 내세우면서 그것을 상대로 설득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믿는 사람, 자신이 사회적으로 약한 입장이라는 점에 대해 전혀 부채감을 느끼지 않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당연하다는 듯 내보이며 약자의 특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다.  /p33

전투력 1위의 철학자라는 책표지의 수식어가 와 닿는건 책을 다 읽고도 긴 여운이 남아서 일것이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도 여과없이 실려있어 정말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일화들도 실려있지만, 글의 필력으로 보아 충분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이야기 한대로 바꾸자면 나 자신을 개조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고, 적당한 적정선을 찾아 노력해볼까한다.   이 책을 읽고 '니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책장에 장식처럼 꽂혀있기만 했던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더라도 읽어가다보면 내 안에 어떤 조각들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자신을 악하고 까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착하다. 라는 이미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연일 우리가 누구를 증오해야 할지 알려준다.  저자가 서술한 대로 미디어는 구독률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선량하다는 점 말고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약자만이 옳다"라는 거짓말 게임을 계속 진행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품위를 가지고 살고 싶다면 약한 것을 결코 삶의 이유로 삼아서는 안된다."

약자라는 사실이 아무리 부조리하다 해도 자신의 약함에 느긋하게 몸을 내맡기는 착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과격한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 불쾌하게 느껴지는 대목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 이유로 섣불리 책장을 덮어버리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자기 안에 착한 사람의 조각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믿는다. / 옮긴이의 말, 이지수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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