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쓰다 - 여행자를 위한 라이팅북
최은숙.석양정 지음, 이세나 손글씨.그림 / 조선앤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직접 책에 필사를 하고 나만의 책을 만들어가는 라이팅북의 인기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것 같다.  여행을 사랑한 작가들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천천히 따라 쓰며 여백에 나만의 감상을 적다보면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여행북이 완성된다. 


 

빨리 가고 싶어도 한 낱말 한 낱말, 한 문장 한 문장을 건너띌 수 없는 여행이 필사여행입니다.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시인의 시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를 마지막 세 줄까지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편해지고 느려집니다.  사이사이 비어 있는 행간에서 펜을 멈추고 쉬어가게 됩니다.  읽을 때 스르르 스쳐갔던 낱말과 문장이 베껴 쓰는 동안 하나하나 빛을 내며 말을 걸기도 합니다. 필사여행은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내 안의 빛나는 별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이 책 사용 설명서

 



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좋다.  페이지를 넘기다 멈추는 곳에서 천천히 글을 읽고 느릿하게 한 자 한 자 적다보면, 차분해짐을 경험할 수 있다.  조금은 빠른 속도로 책을 읽다보니, 눈에 띄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필사를 하면서 느리게 읽기와 손으로 천천히 쓰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글을 꼭꼭 씹어 읽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다가도 손으로 옮겨 적어놓고 싶은 문장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렇게 노트 한 권에 읽던 책의 글귀들을 빼곡하게 적어보는건 어떨까?  여러권의 노트에 문어발로 기록을 해놓긴 했지만, 가끔 읽었던 책의 문장을 직접 옮겨적었던 노트를 다시 읽었을 때의 감상이란, 아마도 필사를 해 본 사람만이 알 것 이다.   반복되는 일상,  떠나고 싶지만 떠날수 없을때, 시원한 카페나 야외 공원에서 연필 하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혼자만의 여행, 느리게 걷고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필사와 함께 책 한 권에 빼곡히 담아보면 어떨까?  아마도 혼자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최은숙, 석양정 작가의 짧은 글들이 함께 실려 있어 짧은 에세이 속에 명사들의 문장들도 만나고 여백의 페이지엔 나만의 감상을 담아 추억을 간직하는 것도 이 책의 활용에 좋은 예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국내외 작가 75명이 여행지에서 쓴 문장 117개를 읽고 필사해 볼 수 있는 <여행을 쓰다>.  여행의 설레임과 여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필사여행이라고 필사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여백에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만의 느낌이나 질문을 메모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필사여행이 당신만의 빛나는 순간을 담고 쓰는 여행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 사용 설명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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