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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ㅣ 현대지성 문학서재 4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랍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고전문학, <아라비안나이트> 셰에라자드의 천일야화로 불리기도 하는 이 오래된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린시절 동네 어머니들 사이에 책을 판매하는 영업사원 아저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아동전집이나 과학책등 전집종류의 책들을 판매하고 다녔었는데, 덕분에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 종류의 동화책이나 사전, 전집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땐 왜 서로 빌려볼 생각을 못했던 건지... 덕분에 우리집에도 꽤 많은 양의 동화책과 백과사전, 고전관련 전집들이 있었는데 다른 책들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책이 나달나달 해질때까지 읽었던 동화책들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그 중에서도 아라비안나이트는 어릴때의 상상력으로도 참 재미이는 이야기였는데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요술램프> 등은 책으로도 읽었지만 만화영화로도 자주 접했던 소재라 그 나이때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었던 책이었다. 더블린 출신의 삽화가이자 사진가인 르네 불의 118장에 이르는 삽화와 함께 읽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100여년전의 삽화라 하기에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생생한 묘사에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대부분의 동화가 권선징악을 대표하지만 아랍권의 상벌은 명징하달까? 상벌이 참으로 극명하게 갈려서 아이들이 그대로 읽기엔 조금은 잔인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아라비안나이트는 조금은 다르겠지, 그시절 읽었던 책들의 내용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니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페르시아의 총명하기로 이름난 왕이 자신의 아내가 계략을 꾸미는 것을 알고 아내를 죽이고, 그 이후 나라의 처녀들을 첫날밤만 지내고 죽이며 자신이 아내에게 당할 수 도 있었던 모사에 대한 복수 아닌 복수를 처녀들에게 하게 되는데, 이를 재상의 딸인 셰에라자드가 나서서 신부로 성에 들어가게 된다. 용감한 ‘셰에라자드’가 잔혹한 왕 ‘샤리야르’에게 1001일 동안 매일매일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엮은, ‘천일야화'. 1000여개의 이야기중 가장 알려지고 대중적인 26편의 이야기를 선별해서 담고 있다.
아랍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니,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나의 맥락으로 묶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가끔은 다시 읽는 어린 시절 동화가 그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즐겁기도 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 아라비안나이트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야기에 점점 빠져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