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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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는 태어나 처음 만나는 타인 이라는 소제목에 눈길이 갔다.   형제가 많은 집에서 크다보니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지금도 가끔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박장대소하기도 하는데, 딸 셋 아들 하나.  아버지께서 특히나 아들은 꼭 있어야 한다는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남동생 없었으면 너넨 동생 더 봤을테니 잘해라." 라는 소리를 농담처럼 들으며 컸지만 한켠 못내 섭섭한 마음이 들때가 많았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과연 맞을까?



형제자매는 같은 환경에서 함께 자라났기에 서로 가장 잘 의지 할 수 있는 존재인 동시에 영원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어 크고 작은 문제로 반목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복수극을 벌이기도 한다.  그래서 '형제는 타인의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 들어가는 말


형제자매 중 누군가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서로 간의 관계는 변화하게 되어 있다.  이전까지의 관계가 좋았는지 나빴는지와는 별 관계가 없다.  아무리 사이가 좋았더라도 이제는 배우자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형제는 타인의 시작'이라 말하는 것은 결혼을 하고 나면 각각 별개의 가정을 꾸려가기 때문이다.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던 때와 달리 이야기 나누며 공감 할 수 있는 부분도 점점 없어진다. / p52 결혼은 가정을 변하게 한다. 

 

2년 터울의 동생들과 자라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던 것도 아마 조금더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치열하게 노력했던 20대, 다행이도 노력에 운까지 따라줘서 공부도 취업도 수월하게 했던 시절이었다.  앞만보고 달리다보니 동생들과 조금씩 소원해진건 각자의 삶이 있으니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여있으니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해왔다.  여동생 둘이 결혼하고 남동생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생들과는 달리 홀로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성숙한 부모는 아이의 자기애를 채워주려 노력한다.  그러나 자기애가 미숙한 부모는 거꾸로 아이가 자신의 자기애를 충족하도록 만든다.  그런 부모에게는 자신의 만족감을 채워주는 아이만이 착한 아이이고 사랑할 가치가 있는 아이다.  반대로 자신의 자기애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는 아이는 나쁜 아이로 낙인찍는다.

부모가 편애를 하는 이유는 자기애가 지나쳐서다.  /p60  너는 나의 분신


단지 '좋다' '나쁘다'는 기준만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것은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정작 아이를 나쁘게 만드는 것은 자신임에도 그것을 아이만의 문제인 양 비난하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일이다.

/p089  그들이 바라보는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


가족이 위태로운 시대다.  부모 자식뿐 아니라 형제자매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중략.................이 책이 마음속에 남아 있을지 모를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굳게 다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p242 나가는 말


부모도 아이도 완벽한 관계일 수는 없다.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이내 수용하고 받아들이게 되는게 아닐까?  가족의 심리학, 으로 분류되지만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요즘은 외동이 더 많은 시대라 아마도 형제간의 북적거림을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을 테지만, 형제자매간의 관계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에 나와서 그대로 영향을 받기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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