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길 거예요, 좋은 일 - 찹쌀독의 보통날
배성규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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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예기치 못할 특별함이 행복을 가져다 줄 때도 있다.  이러한 자그마한 희망이 있기에 하루 하루의 일상속에서 반짝이는것이 아닐까?  친근한 이미지의 '찹쌀독' 은 읽으며 내 자신의 모습이 겹쳐지게 되곤 했다. 



찹쌀독의 주 무대는 집, 거리, 카페 등 우리가 어디서나 맞닥뜨리는 일상입니다.  평범하게 느껴지는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 혹은 sns에 올라오는 특별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왜 나는 특별하지 못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채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은 수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은 수많은 인생 중 며칠 되지 않는 특별한 날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하게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 속의 반짝임을 스스로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도요. /p6~7



사실 특별한 일은 매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평범함을 특별한 무언가로 포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p25



보통날들에서 우리는 자그마한 특별함 들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는건 아닐까?  짧은 문장들을 읽으며 위안을 받은건 비단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글 동글 찹쌀떡같이 말랑하고 귀여운 찹쌀독이 이야기하고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기분도 들어 지친 하루를 보내며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보곤 했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내일로 미루자, 일단.

내일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의미 있지 않을까. /p42



'따뜻한 위로라도 받으면 괜찮아질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딱히 누구에게 말하기도 애매해서 혼자 견뎌야 할 때가 많다. /p170



사실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조금은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러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강박관념 때문에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생각하느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예기치 못한 일상속에서 만나게 될 반짝이는 순간들은 그래서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애틋한 가족의 모습, 평범한 일상 속의 나, 주변인들 속의 나... 삶에 대한 애정이나 애틋함이 없다면 그러한 순간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길 거예요, 좋은일>  책을 읽다보면, 페이지마다 만나는 글과 이미지에서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만나는 그의 이야기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 일상이 조금은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몽글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떠한 활자도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건 어떨까?  나른한 봄날에 마음으로부터의 작은 위안 한자락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친근하고 귀여운 찹쌀독과의 만남은 보너스!



추억이 가진 현실적인 의미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흐른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은 되돌릴 수 없다.

잘 알지만, 문득 지난 날 내 모습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지나간 시간은 내가 가지고 있던 그 시절의 반짝임,

낭만적인 꿈,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함께 가져가기 때문이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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