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아주 가볍게 - 과체중 인생, 끝내기로 결심했다
제니퍼 그레이엄 지음, 김세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에 달리지 못하면 기분이 나쁘다.'

내 경우에는 이것은 진실이다.  괴짜, 별스러운 사람이라 해도 좋다.  그런 말을 듣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쪽을 택하겠다. /p73~74



달리기를 운동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중고교 시절엔 체력장이 정말 싫었고, 정말 빨리 자나갔으면 싶은, 지옥의 관문같이 느껴지곤 했다.   형제들 중에서도 유달리 덩치가 있었던지라 다이어트는 내 인생의 동반자 였다.  먹는걸 줄여서 빼보기도 했고, 별의별 다이어트를 다 시도해봤는데 결국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 폭식을 하고 나면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도 한다.  다른 운동을 하기 위해선 살을 빼고서야 비로소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계절 스포츠로 잠깐씩 즐기던 스포츠는 있었지만 그나마도 흥미가 떨어져 멀리하게 된지 오래.  제니퍼는 이혼, 과체중, 네 아이의 엄마, 일하며 아이들도 양육해야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도 해야한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하듯, 꾸미지 않고 자신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직업이 작가이기 때문일까?  자칫 우울해 질뻔한 과체중인 자신이 달리기에 빠져든 과정과 삶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도 같이 달리고 싶어진다.



움직이는 육체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반대로, 가만히 있는 육체는 계속해서 가만히 있으려 한다.

..... 중략 .....

머릿속에 전구가 켜졌다.  수천 와트로 번적이는 빛이었다.  초반에는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를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반대였다.  잘 달리려면 살을 빼야 한다.  적어도 지금보다 더 멀리, 빨리 달리려면 말이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잘 알겠지,  내일부터 다이어트다.  그러니까 오늘밤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지. /p216



문제를 쉽게 만들려면, 어렵게 만들면 된다. /p276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달리기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 같다.  그녀 자신도 이야기 했지만, 과체중인 자신이 도로를 달릴때면 차들이 수시로 와서 태워주겠냐는 물음에 지쳤다고 한다.  아마도 차가 고장나서 구조를 요청하러 가는 걸로 보였을테지?  그녀는 자신도 달리기를 즐기는 '주자'로 보여지길 원했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부터 매일같이 체중계에 오르내렸다고 했다.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기보다 그녀의 달리기는 더 잘 먹고 삶을 즐기기 위해 달리는 걸로 느껴졌던건, 달리기를 즐기는 그녀의 자세 때문이었다고 할까?

네 아이의 엄마이고, 이혼을 했지만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기 이전에 아이들의 엄마, 아내, 모든 역할을 다 잘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자신이 잘하는걸 포기 하지않고 꾸준히 하면서 자신을 바로 세울수 있다는 건 살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지만 못하는 이들이 더 많기에 이 글을 읽으며 살면서 내가 진정 원한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실 책표지의 그녀사진을 보곤, 어디가 과체중?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오랜 세월 달려왔고 앞으로도 '주자'로서의 삶을 즐길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달려볼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역시나 무리,  올해 어떤 운동이든 한 가지를 배우는게 목표라 진지하게 찾아봐야겠다.  오래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을....



어째서 달리기가 뭔가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걸까?  신경에 문제가 없다면 두 살짜리도 달릴 수 있다  어른이 되면서 달리는 사람이 적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누구나 달릴 수 있지만, 누구나 달리지는 않는다.  힘드니까, 밖에 나가기는 힘들다.  힘들 때까지 자신을 다그치기는 힘들다.  나도 지금보다 쉬웠으면 한다.  지금보다 말랐으면좋겠다. 좀 더 주자처럼 보이면 좋겠다.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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