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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김리뷰 지음, 김옥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평점 :

"내 책은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인생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책이지만 적어도 잔망스러운 재미는 있지 않은가
그냥 속편하게 만 몇천 원 정도만 쓰면 불우이웃(나)도 도울 수 있고,
개꿀잼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식잽 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개발서나 인문학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내 책이다. 그러니까 내 책을 사라" 김리뷰 曰
단순했다. 이 책이 책과 관련된 리뷰를 이야기하는 책일거라 생각했다. '잔망스러운 재치'라는 단어를 얼핏 보았지만 책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받아들고 살짝 당황했다. 어...? 어...? 이런것도 리뷰라 할 수 있는걸까? 흔하디 흔한 단어들을 김리뷰만의 시선으로, 글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OK툰이라는 웹툰 작가와 함께 때론 글로, 웹툰으로, 그리고 사진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어쨌든 이 둘은 함께하면 중간은 할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책을 읽다보니 이 사람 자신의 주관이 확실한 사람인듯하다.
그냥 이젠 이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고 느낀다. 감기란 세금과 같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봤자 벗어날 수 없는 것. 포기하고 원천 징수당하는 편이 속이 시원할 수 있는 것이다. 암세포와는 친구가 될 수 없어도 감기와는 잘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평생 함께해왔는데 이제 와서 훌쩍 떠나버리면 좀 서운할 것 같기도 하고... 이왕 내 몸에 있는 거 봐줄 테니까 나 너무 괴롭히지만 마라. 나 숨 못 쉬면 너네도 죽어.... #감기
나는 영화는 각자 다르게 본다고 생각한다. 내가 매번 강조하는 건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의견에 객관성을 부여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 리뷰가 전달하고자 하는 건 '이 영화는 재밌는 영화다.' '이 영화는 구린 영화다'라는 건방지거나 오만한 판단이 아니라 '이 영화, 나는 이렇게 봤는데 너넨 어떠냐' 정도의 의견이다. 내 의견은 내 의견이고, 니 의견은 니 의견이다. 둘 중 정답은 없다. 영화란 것은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며 재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제인간이나 도플갱어도 아닌데 같은 영화를 봤다고 그걸 똑같이 본다는 건 애초부터 어불성설이다. #영화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라는걸 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성문으로 다져진 그의 '글빨'은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막던지는 말들이 오히려 속이 시원하달까? 조심스러운 문장, 감성적이고 책엔 실리면 안될것 같은 단어들을 걸러내고 정제한 책들만 읽다가 이 책을 들고나니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서 떠오르는 단어들로 글을 맛깔나게 잘도 쓰는구나. 라는 생각도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리뷰'라는게 책 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무료 '혜택'을 누리고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방문자를 늘리고 블로그 키우기에 열성적인 사람들도, 또는 파워블로거가 꿈이라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뻥튀기나 꾸미기도 적당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무상으로 제공받은것에 대한 일종의 답례? 같은거라 생각하니까.. 하지만 정말 아닌건 아니라고 쓸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리뷰가 꼬집어 이야기하고 싶은건 이런 것도 일부 있을테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끄적였는데, 어쩌다 보니 책으로 엮어져 나왔고 읽는 사람들도 읽다보니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도 같고 후련한 기분이 들어 읽는게 아닐까? 휴가때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중이라면 김리뷰 작가의 '소원'하나 들어주시길 <세상의 모든 리뷰> 한 권 사들고 읽어보는건 어떨까? 잔망스러운 재미는 확실히 보장하며, 깨알같은 감동도 숨어있으니 좋은 휴가길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살면서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잘못을 하지 않는 사람 역시 없다. 단지 그런 실수와 잘못들을 어떤 경험으로 엮어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적어도 나는 반성하고 후회할 수 있는 과거를 가진 사람은 비로소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때 쓴 반성문으로 나는 얼마나 발전해왔나, 앞으로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