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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아이를 낳지 않은 내 나이또래의 여자들의 걱정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자녀가 없으니 노후 준비도 혼자해야하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조금씩 나이가들어갈 수록 어떻게 살아야할까 등도 생각하게 되구요. 마스다 미리 여사가 이야기하는 여자의 삶, 그리고 '여자'라는 생물의 이야기는 조금 가벼운듯 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조금씩 던져주는것 같았어요.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아줌마? 또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로... 남자들도 여자들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생리, 출산, 그리고 결혼한 여성과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사십대 모습이 조금씩 갈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십대에는 당연히 나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낼 모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구나, 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딱히 결혼은....'이란 생각이고 이제 아이를 낳아서 언제 키우나? 라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는 생각이랄까요?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하는 대사가 요즘 유행이다.
몇 살이 되어도 여자이고 싶다.
얼핏 들으면 좀 멋있는 대사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생물로 변신하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있는 것 같은 표현이다.
<중략>
15년만의 동창회. 나 이외에는 전원 엄마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얼굴을 벗겨내면 한 사람 한 사람이 40대가 된 여자들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이 있고,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단 한 사람의 '나'가 있다. 여자로 태어났으니 아이를 낳고 키운다, 그것만으로 전부가 충족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늙어간다는 것은 모두 첫 경험. 그것은 어딘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 그럴 때, '몇 살이 되어도 여자로 있고 싶다' 라는 말은 우리의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p149-152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아줌마, 또는 이모소리를 가끔 듣곤하는데 내가 할머니 소리를 듣는건 몇 살 즈음일까? 언제나 여자이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지만 과연 오십대, 육십대가 되어서도 지금 마음과 같을까? 라는 생각... 몸은 이미 어른이지만 내면은 아이 인채로 있는건 아닐까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여자의 삶에 대해서 내면의 모습을 새삼 다시 들여보게되었어요. 나이가 들어가며 호칭은 변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여자'이고 싶음엔 변함이 없을것 같아요. 책 중간중간 짧은 만화삽화가 있어서 앞의 글을 짧고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가 읽고 싶어진거 있죠! 여자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았으니 이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 남자친구, 남편, 또는 자녀들, 친구분들과 함깨 읽고 이야기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