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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 박병철의 캘리그라피 마음이야기, 개정증보판 ㅣ 우드앤북 단상집 1
박병철 지음 / 우드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박병철님의 '자연스럽게' 꼭 1년만인것 같습니다. 2012년 삼청동에 근무하던 때에 어찌 어찌 우드앤북 관계자님께 <마음낙서>을 선물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삼청동 오시는 길이라 겸사겸사 들러서 전해주고 가시겠다고... 그래서 뵈었었는데... 함께 오셨던 분이 박병철 작가님이셨던걸 나중에 다녀가시고 퇴근길에 버스에서 책을 보고서야 알았어요. 하지만 책에도 미리 사인을 해서 주셨던지라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던게 내심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님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으로 알려지신 분이지요. (저도 책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만...) 저도 한때 POP, 캘리그라피를 잘 써보고 싶다고 욕심이 앞서선 재료들 쟁이는 걸로 시작했었어요. 지금도 여기저기 재료들은 산재해 있지만... 글씨 쓰기보다는 자판 두들기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게 현실이랍니다. 책의 순서는 <자연스럽게>, <마음낙서> 이네요.
글씨로 마음을 전하는 일은 간단하게는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일기장, 또는 편지등으로 시작해볼 수 있을것 같아요. 부지런하지 않거나 꾸준한 관심이 없다면 그마저도 힘들겠지만요. 먼저 읽었던 <마음낙서>도 좋았지만 궂이 둘 중 어떤 책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자연스럽게>에서 느껴지는 글씨와 글의 느낌이 더 좋았어요. 때로는 가로로, 세로로 읽게 편집 되어있고 책의 양쪽면을 가로지르는 글씨는 투박하면서도 글씨에 집중하게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걸 느꼈어요. 생각이 많아서 무엇을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다가 가까이 있던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앉은자리에서 다 읽고도 한참을 더 넘겨보았답니다. 본인의 이름 앞에 '마음'이라는 별칭? 호? 를 쓰시는 작가님. 책을 읽다보면 "조금 큰 책에 페이지가 나뉘지 않게 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부러 무엇을 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기다림 만으로, 때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