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속의 이야기라고 믿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에 거래되는 사람들이 2,700만명, 그 중에서도 인도의 아동 성노예는 120만명이라고 합니다.  행복했던 한 가정의 자매가 마을에 닥친 쓰나미로 인해 수녀원으로 향하던 도중 아버지의 지인이라고 믿던사람에게 팔려가기 시작하면서 그녀들의 인생은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자신들을 거래한 사람들에 의해 살아가게 됩니다.  '성'에 대한 환상과 아이들을 자신들의 욕망과 재산축척을 위해 이용하는 어른들의 행태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도 부패한 경찰들과 함께 어우러져 암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네가 여기 있는 건 내가 매춘 장사를 즐겨서가 아니야.  남자들이 성매매를 즐기니까 그런 거지.  난 그저 중개인에 불과해.  어떤 사업가는 물건울 팔고, 어떤 사업가는 지식을 팔지.  난 환상을 팔아.  다 똑같은 거야." /p427

 

 

워싱턴의 잘 나가던 로펌 변호사인 토머스는 어린 딸의 죽음, 아내와의 별거를 감당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상사의 잘 못을 뒤집어쓰고 잠시 떠나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차에 인도 뭄바이에 있는 국제 반인신매매 비영리단체에서 안식년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아내가 있는 뭄바이에서 일도하고 쉬면서 아내의 마음을 돌려보자고 출발한 길이었지요.  뭄바이에서 성매매의 현실과 이릉 눈감아 주는 부패한 법체계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뭄바이의 사창가에서 아할이아를 구출해내고 현장에서 먼저 사라졌던 시타를 쫒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인도, 프랑스, 미국으로 이어느는 인신매매 조직의 사슬을 뒤쫒게 됩니다.  험한 일을 겪었지만 헤어진 동생을 기다리며 꿎꿎하게 연꽃을 심어놓고 기다렸던 아할리에게는 동생인 시타가 무사하기만을,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기만을 기다릴수 있는게 전부였습니다.  시타 역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힘든일을 겪었지만 오로지 언니만을 생각하며 견뎌냅니다.  책장을 덮었을 즈음은 새벽 5시즈음이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 때 '인신매매'라는 글들이 뉴스를 장식했던 때도 무서움 때문에 일찍 다녔던 기억도 나네요.  한때는 중국 장기매매 어쩌구 그런 뉴스들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곤 했는데.... 이러한 일들은 왜 근절되지 않고 더 교묘하고 치밀하게 이어지는 걸까요?  시타를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범인이 한 독백같은 글이 그러한 그들의 행태를 이야기 해주는듯 했습니다.  환상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그들에겐 단순한 장사의 도구로 어린이를 선택했다는 것에 진저리가 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들도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일 텐데,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 라는 생각인 걸까요?   책을 읽으면서 그냥 소설이기를, 글로 만들어진 이야기 이기만을 바랬습니다만 아직도 세계 어딘가에선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언젠간 소설속의 이야기로 남아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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