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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비밀의 부채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천 년 전부터 중국의 남서부 후난성 여인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전해져 온다는 비밀스러운 문자 누슈. 이 문자를 통해 통코우라는 인연으로 평생 이어지는 두 연인의 우정을 담은 책 <설화와 비밀의 부채>. 작년즈음 받아두고는 이상하게 손이가지 않아 책장에서 계속 마음 한구석 다하지 못한 나머지 숙제처럼 남아있던 책이었어요. 그런데 책을 집어들고는 하루도 안되서 다 읽었으니... 그동안 왜 미루어 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족, 누슈, 그리고 여자들은 태어나서 시집가 아들을 낳기 전까지 쓸모없는 취급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 그시절 전족을 하기 전부터 '통코우'라는 의자매보다 더 길고 오랜 우정을 나누어 가질 나리와 설화의 만남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지만 이내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가난하고 평범한 집안의 나리, 명문가 집안의 딸인 설화와 통코우를 맺게 되면서 나리가 시집가는데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될거라는 중매쟁이의 제안에 따르게 됩니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반면 여인들의 삶이 태어나면서 부터 천하게 취급받아야 했고 엄마들은 딸을 떠나보내기 위해 사랑을 온전히 쏟아보지도 못합니다. 아이의 미래를 결정 지을수 밖에 없었던 전족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다그치고 달래고 일곱살의 어린나이에 뼈가 부러지고 굳어가는걸 보며 인생의 달콤함보다 아픔을 먼저 배워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여인의 이야기가 상반되는 운명으로 바뀌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는 더 해갑니다. 시집가기 전엔 아버지, 남자형제들에게 순종해야하고 시집가서는 시댁 어른들과 남편, 아들에게 순종해야했던 그 시대의 여인들. 어린시절의 우정이 시집을 가서 그 삶에 순응하며 살아야했던 여인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가능했을까요? 어쩌면 마음 한구석 어릴때 추억이 겹겹이 쌓여 힘든 생활도 친구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전지현이 설화의 역활을 한 것 같은데 영화를 보고 싶은 궁금함도 생기는 반면, 여자들의 공간인 2층 그리고 그녀들의 조금은 답답한 일상들을 영상으로도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