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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영호의 삶, 거짓, 진실
김영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시, 라는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왔던거 같습니다. 배우 김영호님의 시집 출간 소식을 접하곤...그 김영호?? 이랬으니까요. 매력있는 중년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찍은 사진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혼자 끄적였던 시 300여편중에서 70여편을 추려 시집으로 묶었다고 하네요. 사실 배우라는 선입견이 조금 있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 이런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으니까요. 긴 문장으로 풀어쓰기보다 함축적으로 글에 생각, 마음을 담는다는게 몇 배나 더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거에요.
그.런.데...
세련되지 않아서 더 공감가는 글이라고 할까요?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읽기보다 하루에 몇 페이지씩 그냥 손길 가는대로 읽게 되는 글이었어요. 책 중간중간 공감가는 글들은 밑줄도 긋고, 포스트 잇도 붙여가며 누군가에게 적어주고 싶은 글들, 또는 나누고 싶은 글들.. 책장을 넘기며 사진만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순간 이루어 지는건 없는것 같습니다. 배우 김영호 이전에 이십대때부터 조금씩 습작하고, 사진도 찍고, 감성을 키워오고 단련하고 노력했겠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보다 조금 더 나아보이는 나이길...아둥바둥 하기때문에...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슬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했던 마음이 시 한편 읽을때마다 더 짙어지기도 했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함축적인 글을 통해서 내 마음을 반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에 들었던 시 들은 지인들에게 또는 혼자서 가끔 읽어보려구요. 흑백사진속 배우의 분위기 만큼이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