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김정운 교수... 간혹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본 것 같기는 한데 자세히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 그의 책을 먼저 읽은 동생에게 추천 받아서 읽게 되었어요.  읽어봤는데 좋았다며 여자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내용이라면서요.  그런 그의 책을 외출길에 들고 다니며 읽으면서 혼자 피식거리며 웃기도 했답니다.  

 

 

이 시대의 남자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책은 관계에 치이고 삶이 외로운 남자들의 마음에 건강검진을 하듯, 내면을 위로하고 사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이야기’다. 모이기만 하면 하는 정치인,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계절이 바뀌면 눈물 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등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 삶은 즐거워지고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yes24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에겐 어떤 물건이 있는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기 삶에 관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거다. 이 땅의 여인들도 자신의 남편, 남자친구의 삶에 대해 관심 좀 가져줬으면 좋겠다.  여자들은 모이면 할 이야기가 끝이없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삶의 의욕이 충만하다는 뜻이다.  /p9




우리의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선택의 자유 freedom of choice'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중략... 선택의 자유는 인간 존재의 근거다. 내 삶의 의미는 내가 선택했는가, 아닌가에 의해 결정된다. /p23


 


여자를 표현할 수 있는 물건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반짝이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아이들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에 맞게 다양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남자를 표현 할 수 있는 물건이라 하면 떠오르는건 양복, 구두, 넥타이, 만년필, 차..? 이정도가 될까요?  대화의 소재에 있어서도 여자들의 이야기는 끊임이 없다 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아마 몇 일을 합숙시켜도 그 이야기는 끝이 없을듯 하지만 남자들은 어떨까요?  어린시절의 아버지, 지금의 아버지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떠신지 가끔 생각해보곤합니다.   집안의 절대 권력자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려웠던 아버지, 지금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아빠랑 편하게 지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부장적이고 힘이 있어보이고 무서운 아버지셨는데...지금은 그 뒷모습이 조금 약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엇이 아빠의 뒷모습을 작아보이게 만든걸까요?  김정운 교수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변하는 남자들의 물건에 관심을 가져주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는 그야말로 '기적'같이 일구어낸 이시대의 아버지,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정서 공유의 경험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야 한다.  말귀 못 알아듣는 한국 남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 정서 공유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자신의 내면에 무지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정적인 문제는 판단력 상실이다.  인지능력은 멀쩡하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아주 황당한 결정을 하게 된다.  돌아보면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p62

 

 

세상이 변해서...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그들'이 물건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놓치고 살아왔던건 '먹고 살기 바빠서' 가 맞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도 잊은채 열심히 달려왔지만 나이들어 뒤돌아보니 자신의 빛나던 젊은 시절은 과거의 시간속에 있는 모습들 뿐입니다.  오늘의 '나'를 이야기 하라고 하면 과거의 '내'가 있어야 수식이 되는거죠.  읽다보면 웃음도 나오고 코끗이 좀 찡하기도 합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툭툭~ 던지듯 하면서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명명인사들의 '물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유쾌하고 진솔한 입담, 그리고 재치있는 이야기들과 예리한 시선들은 유쾌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듯 합니다.   무엇보다 '내 이야기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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