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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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이 나무에 송알송알 매달린듯한 아련한 사진이 추운겨울 책장속에 있던 이 책을 꺼내들게 했던것 같습니다.  얼마전 지인의 블로그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었고 서점갈때마다 뒤적여보곤 했던 책이었지만 에세이를 너무 많이 읽는 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미루었던 책 중 한권이었어요.   친구가 읽는다는 글을 보고는 소장하지 않을거면 던져달라 했는데 읽으면서 은근 공감가는 글이 있어 소장하고 제게도 한 권 선물해주었네요.  덕분에 책을 읽고 좀 오래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글지 않은 모난 선을 그리며 바람처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제 멋대로, 내 맘대로 앞을 향해 걸어왔지만 한 번도 다친 마음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토닥인 적이 없었다.  애써 밑바닥에 덮어 놓은 상처들을 들여다볼 이유도 없었고, 행여 손을 댔다 상처가 덧날까봐, 그 상처를 다른 누군가가 보게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p4

 

 

유독 에세이글에 심하게 공감하고 쉽게 동화되는건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내 마음 한자락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동안 읽었던 비슷한 책들을 늘어놓고 본다면 비슷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글에 묻어나는 글쓴이들의 감성이 다르기 때문에 읽을때마다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빠져들게 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어제의 일들에 시선을 떼지 못한채 우두커니 서 있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오늘에 집중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기에.  /p7  지금 멈칫하고 앞으로 나아가는것 같다가도 제대로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건 아직 '어제'의 일들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구요.

 

 

아는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자유롭다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낸 한 번의 용기 있는 발걸음이 아는 길을 만들고 그런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진다.   인생이란 여정도 그런 게 아닐까. 아는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두려움은 줄어들게 되고, 나는 더 자유롭게 되는거니까. /p56-57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시간들도 그냥 추억일테고 조금씩 반복되는사이 무뎌진다는걸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매번 그 순간이 새로운 두려음과 막막함으로 다가올 뿐인것이죠.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온전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닫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다.' /p6 그냥 일상의 한 조각일 오늘이라는 시간들 매 순간들을 즐길수 있는것도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희망이 되는것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심한척 지나치기보다 조금 더 깊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 책이기에 그 감상을 남기기가 조금은 어려웠던것 같아요.   한파로 몸도 마음도 쉬이 지치기 쉬운 요즘입니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한 장씩 넘기며 미리 봄을 만나보시는건 어떨까요? (동선군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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