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은 론리니스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솔리튜드이다".

 

 

책표지랑 제목만보고는 외국작가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한상복님의 국내도서였네요.  지은이 소개를 보니 <뒷모습 관찰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뒷모습... 나도 누군가의 정면보다는 뒷모습을 많이 궁금해하고 바라보고 있진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정말 밝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외로움'이라는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외로움'을 좋지 않은 단어들과 연관 시키곤 하는데 조금씩 외로움에 익숙해지면서 알게 되더라구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걸...

 

 

모든 문제는 우리가 방에 가만히 앉아 자신고 단둘이 마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 프란츠 카프카  /p20

 

 

혼자서 잘 지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컴퓨터나 휴대폰 없이 혼자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도 한 적 없었다.  늘 무리의 일부가 되려고 했으며, 무리 속에서는 자기라는 존재를 잊으려고만 했다.  행여 무리로부터 소외될까봐 남들 눈치를 기민하게 살폈다.  그는 생각해냈다.  지금 이렇게 외로운 것은 남의 기대에 맞춰 사느라 너무 바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를 위해 살지 못해서,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없기 때문에.  하루를 바삐 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그날 분량만큼의 희망과 포부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 빠져나가듯 허무하게 사라졌음을 발견하곤 했다. /p32-33

 

 

형제들 사이에 복작거리며 커오다 보니 '혼자'라는 공간과 시간을 갈망해왔었는데 그렇게 바랄때는 혼자일 공간도 시간도 없다가 이젠 '혼자'인게 싫을 즈음 혼자인 시간이 너무 많아졌어요.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지겠지만 아직도 '혼자'인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머리속으론 계획은 잘 세우는데 막상 실천하기가 어렵게 되네요.  무리속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고, 어딘가에 속해있어야 안심이 되는건 아마도 '외로움'을 다스리지 못해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전거는 혼자 달려야 한다.  누군가가 계속 뒤에서 잡아준다면 넘어져 크게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전거는 자전거가 아니다.  자전거는 혼자 달릴 때에야 비로소 자전거다.  내 마음의 자전거도 홀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기우뚱대며 불안하겠지만, 어쨌든 이리저리 방향을 틀면서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p87

 

 

그렇지만 행복감을 더 많이, 자주 느끼게 스스로를 훈련할 수는 있다.  시작은, 스스로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 외로움을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외로움은 일종의 수행이다.  외로움이 감각을 단련시켜준다.  뼈저리게 외로워봐야 사람 귀한 줄 알게 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p323

 

 

책은 여러 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조금씩 연관 되어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혼자의 이야기 인거죠.  인생이란 누구의 것도 아닌 '내'것이며 오롯이 혼자서 행복할 수 있을때 다른이들과도 행복할 수 있다는걸 이야기 해주는듯 합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누군가에게 기대게 되고 그 버팀목이 없어지게 되며 다시 휘청거릴 테니까요.  살아가며 누군가와 경계를 바로 긋는것도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경계는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연말.. 올해도 몇 일 남지않아 생각의 가닥이 여러갈래로 복잡했는데 차분히 읽어지면서도 괜찮았던 책이었습니다.  외로우세요?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거라네요... 화이팅! 하세요~

 

 

 

 

본 서평은 북곰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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