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러니까, 내가 혹 실수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방향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 거죠.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하는 거죠."  거기까지 들은 나는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지금 그 굳건했던 껍질을 깼다.  순조로울 리가 없다고 여기면서도 껍질을 깨고 그 남자와의 관계에 뛰어든 것이다. /p172

 

 

책의 제목 때문이었을까요?  지난해 7월에 읽겠다고 꺼냈다가 결국 읽지 못하고 다시 책장으로 모셨던 책을 올해 꺼내들었답니다.  <7월 24일 거리> 뭔가 일상적인 이야기 일 것 같은데 책의 분량이 상당히 얇습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찾아 읽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아! 이 작가? 하고 찾아보게 되요.  여성의 심리묘사를 참 섬세하게 하는 작가분 중 한부 인 듯 해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유리,  자신의 이야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더 익숙하고,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범한 그녀의 일상에 잔잔한 변화들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요.  누가 봐도 너무 잘난 남동생 사토시의 평범한 여자친구를 인정 할 수 없었던 거죠.  마음으론 '그 아이'가 더 상처받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모습을 또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비쳐쳐 보여져서 였던것 같아요.  '저 아이 분명 후회 할텐데..지금이라도 헤어지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실수라도 상관없으니 이 사랑을 선택하겠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나요? / 책표지  사랑은 마음처럼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사실 '실수'라는 걸 알면서도 선택할 수 있는게 사랑 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한 번쯤 풍덩 빠져보고 싶은게 사랑이지만... 글쎄요?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본인의 몫이겠죠.  지루할 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찾아든 '사랑' 사유리는 그 껍질을 깼을까요?  사실  얇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여백의 공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뜨겁고 숨막히던 7월, 잔잔하고 조용했던 그런 책이었어요.

 

 

우리는 어떤 일이든 상상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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