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여행하는 정석 따윈 없다 - 별일 있어도 떠나는 남자의 리얼 여행기
차영진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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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헹에세이를 읽는데 나름의 기준이 생긴것 같다. 철저한 계획형,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형, 사진 맛집 볼거리등의 가이드형, 이쁘게 여행하는 감성여행자,  요즘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자 본인의 생각이 담긴 '내맘대로 여행자' 글을 더 주의 깊게 읽게 되는것 같다. 여행에 대한 정보야 이미 넘칠 정도로 많은 요즘이니 같은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여행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위기의 상황에 대처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알려진 여행지가 아닌 그들이 잘못 들어섰던 길어서 만난 또 다른 여행지들에 대한 이야기들 등... 아마도 이 책이 내가 원했던 그런 이야기들이었던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음부터 먼저 던지면 잘 해봤자 짝사랑일 뿐이다.  마냥 들떠서 균형을 잃기보다 허상과 실상을 올바로 구분해 가며 남은 여정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멋지고 근사한 도시를 만날때는 물불 가리지 말고 사랑에 빠져주리라. /p040

 


퍼즐조각맞추기를 위한 조각느낌의 책표지.. 가까이 들여다 보고 나서야 그것이 사진들의 부분인것을 알 수 있었다. 책표지에 묻힌듯한 <유럽을 여행하는데 정석따위는 없다> 어찌보면 먼저 다녀온 사람의 자만? 같기도하고 진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른 타 해외여행지들에 비해 나라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철저한 계획이나 여행 패키지 상품들도 다양한 유럽. 저자도 어느 정도의 계획은 했겠지만 그의 여행은 이십대 배낭여행족의 여행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은 사람대로 나이를 먹고, 여행은 여행대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여행의 율법이었다.  /p048

 

평소에는 내 삶의 일부도 되지 못했던 것이 어떤 순간에는 내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p087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난 여행도 아니고 '유럽 한 번 가봤으면' 이라는 말이 와전 되어 등떠밀려 떠나게 된여행.   현지에서 기차를 놓치기도하고 숙소를 구하지못해 길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었다. 십년도 훨씬전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시절 짝궁을 스위스에서 재회하기도 했으며 오랜세월이 지나도 그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좋은 베필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걸 보며 '인연'이란 무엇일까? 하고 새삼 생각해보기도 했다.  저자의 마음이 담뿍 담겨서 였을까? 이야기 사이사이 실린 스위스의 풍경에 반한것이었을까? 어느 여행지보다 기억에 남고 아름다웠으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에 남았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었다.  애써 어른스러운 척하지 않아도 되는 것, 사회적 조건 따위는 배낭 깊은 곳에 처박아 두고 여행자라는 이름만으로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것. 청년을 만나면 다시 청년으로 돌아가고, 소년을 만나면 다시 소년으로 돌아가는 것.  /p223

 

책의 많은 분량들이 글로 빼곡함에도 읽는데 전혀 지루함 없이 읽어졌던건 그가 하고자 하는 유럽의 이야기, 그리고 유럽을 향한 나의 관심이 조금은 맞물렸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이 조금더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남지만 그랬다면 책의 분량이 엄청나게 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여행은 끝난걸까? 책의 마지막장에 미묘한 의문의 글을 남겼다. 이 책에서 그의 유럽이야기는 끝났지만 조만간 다른 책으로 또 만날 수있을것 같아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려한다.


 

타고난 호기심도 걸음을 바지런하게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 삽상한 정보를 흘릴 때마다 나는 그 진원지로 습관처럼 고개를 불쑥 들이밀었다.  어떤 것은 흥미로웠지만 어떤 것은 기대만 못했다.  그러나 어차피 여행도 삶도 이끌리고 후회하고 다시 이끌리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사랑하고 후회하고 다시 사랑하는게 여행의 속성이자 삶의 속성이었다.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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