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죽도록 없애고 싶은 책, 책, 책

 

 

생소한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까지는 공감했지만 죽도록 없애고 싶은 책. ?  저자는 책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착장을 넘기는 순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단편글들에 잘 몰입하지 못했었는데 몰입도가 뛰어난 글들 책의 이야기 때문에 더 빠져들게 되는걸까?

 

 


모든 책이 다 있는, 심지어 내가 미래에 집필할 책도 볼수 있는 <가상 도서관>, 집안을 책으로 채워 버린 남자 이야기 <집안 도서관>, 지구상에 존재해 온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야간 도서관>, 영원히 책을 읽어야 하는 형벌이 기다리는 지옥의 이야기 <지옥 도서관>, 펼칠 때마다 새로운 책이 나오는 요상한 책 이야기 <초소형 도서관>, 하드커버 책만 소장하는 마니아의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페이퍼백 책과의 혈투 < 위대한 도서관>, 장르의 경계와 논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메타픽션의 향연! /책표지

 

 

책을 읽기 시작하며 책에 대한 집착도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금방 읽지도 못할 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다 읽은 책들은 언젠가 또 읽을거라며 책장에 차곡차곡 쌓으며 뿌듯해 했다.   물론 읽은 책들중에는 개인적인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던 책도 있지만 상당수의 책들은 표지가 이뻐서 또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읽으면 알것 같아서라는 이유들로 분류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새로 출간되는 책들을 수집하다보니 책에 책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가끔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론 금요일만 아니었어도 상황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도서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지금 가지 못한다는 것은 주말 내내 읽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꽤나 우울한 일이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자유시간을 어떻게든 채워야 했다.  오래전에 나는 독서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감각을 멍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고 즐거운 일임을 깨달았다. /p63-64

 

 

"아주 간단한 거야.  우린 모든 사람들이 강제로 책을 읽게 만들지.   덕택에 아름다움과 유용함을 조화시킬 수 있게 됐어.   무엇보다도 재소자들이 여기 오게 된 핵심적인 결점을 없앨 수 있지책을 많이 읽을수록 나쁜 짓을 할 시간과 동기가 점점 더 주어들거든.   이 친구들에게 독서가 정말로 치유의 효과를 발휘 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벌이 아니라 치료로 생각하는 거지.  조금 늦긴 했지만, 아니, 이런 일에는 정말로 늦었다는 건 없어. /p111-112 (지옥도서관)

 

 

책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아무리 쓸모없는 책이라 해도.  /p132 (초소형 도서관)

 

 

때론 책의 내용보다 책표지나 제목, 일러스트, 책소개글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와 달리 책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져서 책장에 책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책들은 추억때문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쌓아놓게 되기도 한다.  언젠가는 박스에 책을 포장해놓고 장마철에 신경쓰지 못한탓에 2,3박스 분량의 책들을 버리기도 했다.  말려서 보기엔 너무나 책의 훼손정도가 심각해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차라리 읽을 수 있을때 다른사람들이라도 줄 것을 왜 그리 욕심을 부렸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어느새 잊어먹었나보다.  다행이 지금은 예전같이 무조건 싸들고 있진 않는 편이다.  읽고 소장할 만한 책들을 따로 분리해놓는 반면 내가 다시 읽을것 같지 않은 책들은 필요한 이들에게 드리거나 선물을 하기도 한다.  내게 있으면 어딘가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책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소중한 책이 되어줄 지도 모르는일 아닌가?  책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이 놀라웠다.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하는걸 읽으며 허를 찔린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때론 유쾌하기도 했으며 조금 아슬아슬하기도 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던 즐거웠던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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