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말 걸기 - 명로진 쓰고, 정아 그리다
명로진 지음, 정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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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으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심오했던 책이라고 인정해야겠다.  그동안 읽어왔던 그저 그런 연애지침서가 아니라 저자 본인의 이야기와 주변인의 이야기를 사례로 사랑, 연애, 아픔, 이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의 모습들은 얼마나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사랑에 빠진 그 순간 만큼은 모든 이들이 거의 비슷할지도 모른다.   서로만 보이고 주변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으며 오직 그들만의 세계만 존재하는... 그동안 궁금했고 앞으로도 궁금할 이야기지만 연애의 결말이 진정 결혼일까?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것이 환타의 생각이다.  연애의 결말은 뭘까? 결혼일까? 이별일까? 좋은 결과 가운데 하나가 결혼인 것은 사실이다.  좋지 않은 결과 가운데 하나가 이별인 것 또한 사실이다.  /p30 

 

 

저자는 주변인의 이야기와 본인의 경험담 생각등을 이야기하며 질문,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행복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 걸까 아니면 목표로 삼을 만한 그 무엇을 위해 이라는 걸 해야하는 걸까?  물론 이별도 빠질 수 없다.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읽고 또 읽었던 구절 이었다.  부모님이나 지인들이 가끔 걱정을 해주시곤 한다.  지금이야 젊어 괜찮지만 나이들면 서글퍼진다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는 나를 더 사랑해" 모 영화의 대사처럼 살려고 노력중이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행복한데 서글퍼질 틈이 있을까?  그리고 아직 이렇다! 라고 단정 지어지지 않는 인생이기에 미리 걱정하진 않으려 한다.

 

 

이별의 변은 짧을수록 좋다.  이별의 순간은 간단할수록 좋다.  이별 후폭풍은 빨리 지나갈수록 좋다.  간단한 이별사가 버림받는 내게도 훨씬 덜 아프다.  울음이나 치욕감, 고뇌 같은 것은 혼자 감당해도 된다.  이제 돌아서서 남이 될 관계라면 굳이 그에게 내 뇌 속에 있는 징그러운 방울뱀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p143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을거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생각처럼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고 또 '사랑'이라는 '감정'앞에 '이성'을 내세운답시고 낭패를 보기도 했었다.   누군가를 온마음을 다해 사랑해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이다.  내 마음이고 내 위주로 생각하게 되니 이별에 있어서도 옳고 그름이나 이별의 원인을 생각하면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싫어지고, 마음이 떠난 문제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며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것" 이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을 하며 걱정이나 이별을 생각하는 순간은 '사랑'하지 않는 순간이라고 한다.  '가슴'이 하는 이야기에 충실했고 온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행복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고개는 끄덕였지만 마음깊이 공감하지 못한 건 지금은 내 마음이 충전할 시간을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되는 시기였기에 소설이나 글을 읽듯이 읽어내려 가며 읽었기 때문이리라.... 어느 장을 펼쳐 읽어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들, 또는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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