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그러므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문장이다.  /p8

 

책을 읽으며 리뷰글을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첫 문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막상 글을 쓰려고 모니터를 마주 하고 있으면 잡다한 생각과 글들만 떠올라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엉뚱한 말도 안되는 글을 써놓은듯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데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걸 읽고 글을 쓸수록 느끼고 있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좌절모드에 돌입.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읽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은 걸까?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소개된 책들만 대략 봐도 몇 십권은 족히 될 것 같다.  

 

 

책은 사람이 있는 곳에, 그리고 사람이 지나간 곳에 있다.  그래서 가끔 난, 한 권의 책을 찾는 것은 곧 그 책이 지나온 궤적을 더듬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한 사람의 삶의 길을 되짚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p126

 

 

책의 제목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책이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되는 책이기도 했다.  책이 귀중해진 시대, 고서들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책을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찾는 '책 사냥꾼'이 등장하게 된다.   헌책방을 운영하며 '책 사냥꾼'이기도한 반디가  어느날 책 사냥꾼들의 '중앙'인 비밀조직 미도당의 의뢰를 받게 되는데...그 의뢰가 책 사냥꾼 세계의 전설로 내려오는 단 한권의 완전한 책인 <세계의 책>과 연결되어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며 주변 인물들 그가 속한 세계, 그리고 책들과의 이야기 등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모험이 시작된다. 

 

 

누군가 표지를 여는 순간 책은 책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어떤 책은 끝까지 다 읽히지 못하고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서가에 잠들어 있다.  어떤 책은 책장마다 무수한 삶의 흔적을 지닌다.  어떤 책은 복되게도 여러 주인을 섬긴다.  물과 불과 칼과 햇빛과 습기와 벌레와 짐승이 책을 병들게 하거나 해친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사람이다.  무지한 한 사람은 책에 상처를 내고 무지한 100명의 사람은 다락방에 책을 넣고 잊어버리고 무지한 1만명의 사람은 도서관을 불태운다.  책은 죽을 때 소리를 낸다.   /p212

 

 

책을 읽으며 그의 모험에 집중할 수 없었던건 모험의 흐름을 끊는듯한 책의 소개, 환상인지 현실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겠는 나레이션등으로 좋은 책들의 소개도 많았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좋은 책과 좋은글을 정해진 지면에 많이 담고 알려주고 싶으셨던것 가상의 세계와 연결되어 소개되어지는 책들이 그닥 눈길을 끌지 못했던것 같다.  국내출간 되는 책들, 번역서들, 수입되는 원서들 등등 우리에게 읽혀지지 못하고 버려지는 책들은 얼마나 될까?  이미 나의 책장에도 아직 읽혀지지 못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새로이 출간되는 도서들을 볼때마다 욕심이 나긴 한다.   시작하지 않은 책은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장에 묵혀지고 있는 책들에게도 책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내봐야겠다.

 

 다행히도,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책이 있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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