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혼자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책을 간간히 만나 볼 수 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조금 다르게 느꼈던건 그녀가 나와 같은 나이라 조금더 공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과, '남미'라는 여행지를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점찍어 놓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마음먹지 않으면 또, 저지르지 않으면 떠나기 쉽지 않은것이 여행 아닐까?  여행지를 생각하면서도 누구랑 갈지부터 생각하게 되니 아직 진정한 여행자라 할 수 없는거겠지?  혼자서 어딘가를 간다는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습관을 들이려 연습중이다.  혼자 떠나본 이들은 하나같이 추천하곤 한다.  '진정한 여행을 느끼려면 혼자 떠나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고... 그럼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여행이랑 얼마나 달라지게 되는걸까?  아직 떠나보지 않았으니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올해는 꼭 실천해볼 예정이다.  여행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시장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도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공감하고, 안도하며, 새롭게 기운을 낸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나 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팔자 좋은 소리라는 핀잔만 돌아올 듯,  대신 실행에 옮기기 쉬운 제안을 해본다면 시장에 가 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한 발짝 멀찌감치 보게 되면 그 난리통(?) 속에서 의외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p046

 

 

『여행의 이유:』 의 저자도 혼자 여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남미의 어디쯤에서 가이드에 나오는 여행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가이드북을 내려놓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보았을때는 떠나는 것이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부터는 여행지의 모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니 길던 짧던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무리한 스케쥴은 피하는게 좋을 듯 하다.   실제로 몇 해전 일본여행때 일주일 스케쥴을 날짜별로 디테일하게 작성해서 들고갔다가 급성후두염으로 아팠던 덕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발길 닿는대로 여행하는것으로 바꾸기도 했었다.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긴 했지만 여행지에서 날이 갈수록 짐처럼 무겁게 느껴졌고 여행 후반부에서는 그마저도 내려놓고 다녔으니 그래도 초반에 가이드북이 주는 안정감? 같은게 있었던것 같다.  이 한 권만 있으면 어디든 다 안내해줄것 같은...  모르는 곳에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곳을 여행하면서 가이드북을 놓고 다닌다는건 지금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물론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제일 걸리긴 하지만 여행을 나가서도 지레 겁부터 먹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동반한 친구에게 떠밀곤 했었다.  해마다 올해는 영어를 꼭 마스터 하리라 다짐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알고있는 단어들만 알고있어도 여행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하니 언어소통에 너무 겁을 먹고있는건 아니었을지...

 

여행애선 혼자 보면 좋은 것, 함께 보면 좋은 것이 따로 있는데 도시여행은 혼자일때 길의 구석구석까지 자유롭게 발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소소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자연 풍광이 멋진 곳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그 감동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p260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의 장,단점은 다 있을것 같다.  아직 홀로 여행은 해보지 못했지만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의 페이스에 어느정도 맞춰가야한다는점, 나는 다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못했을때엔 100% 만족하는 여행이 되기 쉽지않으며, 오히려 피곤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등 여행이 모두다 좋은거라 말하긴 어려울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고 다녀왔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뭔가 많이 부족한듯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듯...  여행을 다니며 조금씩 드는 생각은 될 수 있으면 여행사 패키지 되도록 패스, 한 도시만 가도 그곳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여행은 만족스러웠다고 말 할 수 있었던것 같다.  사람을 믿지 않으면 할 수 없는일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친구 만나기 아닐까?  저자처럼 오랜 여행을 떠나볼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길에서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되어보기....그러기 위해선 나도 열린 마음이 되어야겠지만 가이드북을 내려놓고 '만나는 여행'을 하고온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책의 글들이 여행을 다닌 순서대로, 또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서 실제로 나도 그곳으 살짝 다녀온듯한 기분이 되기도 했다.  글에 비해 사진이 적다고 느껴질만큼 좋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작아서 아쉬운 사진도 있었고 사진에 겹쳐진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어렵게 읽어야했던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가보지 못했던 그곳을 책으로 미리 만나며 반갑기도 했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녀도 잘 다녀왔기에 용기내는 이들도 많을것 같다.  미리 걱정하지 않고 현지에서 맞닥뜨리며 겪어보기, 책을 갈무리한 저자는 또 어딘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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