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여행 바이블 - 반짝 반짝 보석처럼 숨어 있는 도쿄 카페로 떠나는 시크릿 여행
조성림.박용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해부터 카페 관련된 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커피에 관심도 높아졌고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커피향이 맴도는 자그마한 카페를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도 주변에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없을 정도이고 커피를 하루 한 두잔 마시는 분들도 직접 핸드드립이나 더치커피를 만들어 드시기도 한다.  이처럼 커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은 올해 더 뜨거울 것 같다.  다양한 카페들의 집결지라 말할 수 있는 홍대만해도 카페의 수가 실로 어마어마 해서 골목골목 숨겨진 카페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작고 아름다운 카페들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장수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 것인지는 그곳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마인드가 크게 좌우하지 않을까?

 

 

커피에 대해 이론적으로나마 조금 배웠는지라 카페를 다니며 인테리어나 커피에 관련된 기기들, 또는 바리스타들을 눈 여겨 보게 되기도 한다.  입소문으로 유명한 카페들도 한번쯤 발걸음 하게 되지만 편안하게 혼자 조용히 차 한잔 하며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기는 힘든 것 같다.  그러다 내가 찾아낸 나만이 알고 있는, 알려주고 싶지 않은 조용한 카페들은 (조용하기 때문에 장사가 안됐던걸까?) 몇 년 버티지 못하고 업종이 바뀌곤 해서 아쉬워하곤 했다. 

 

이 책은 국내에 카페붐이 일게했던 일본, 그 중에서도 핵심지인 도쿄의 10개지역을 골라 저자가 직접 다녀보며 취재하고 찾아낸 카페들을 담고 있다.  특히 책에 별책부록으로 붙어있는 큼지막한 지도에는 지역별로 표시된 지하철 노선도와 지역별 카페지도는 실제로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유용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그 외에도 각 지역별 가는 방법<get to> 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포인트<point>, 누구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지등을 별점<score>을 표기하여 각 지역을 여행하는데 참고하게끔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카페를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의 경험과 감성을 바탕으로한 각 지역에 대한 소개글도 읽어볼만 하다.   각 지역별로 대표되는 카페들의 소개는 카페의 사진들과 주요 메뉴에 관련된 사진들 그리고 구체적인 정보들이 적절하게 담겨있어 실제적인 카페 가이드에 대한 역할도 충실히 하고있다.




지역별로 카페에 대한 특색들도 있었지만 지역색에 상관없이 카페 주인들 만의 독특한 감성이나 주인 나름의 철학이 담긴 카페들은 역사가 긴 카페일수록 그 분위기가 꾸며지지 않고 카페 본연의 세월을 머금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했다.  그동안 나름 카페에 대한 테마들도 생각해보고 했지만 책에 등장하는 카페들의 다양성을 보며 생각지도 못한 분야, 또는 일상적이지만 카페에 접목 시켰을 때 그 가게만의 특화된 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도 5년, 10년 후쯤이면 카페 이름을 걸고 역사를 가진 카페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도 몇몇 카페들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곳들이 생기길 바란다.)   대중화된 프렌차이즈 커피숍의 장점들도 있지만 자그마한 카페들이 주는 편안함이나 휴식, 여유, 낭만,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만큼 추억을 쌓아가는 느낌은 다를거라 생각한다. 




지역별 메인카페로 소개하지 못한 카페들은 그 외의 카페들이라는 지면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지면에 소개되어있는 카페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가지 약간 아쉬웠던건 일본에도 핸드드립 카페라던지 커피로 전문화된 카페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커피가 주가 아닌 사이드로 전락한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물론 내가 커피에 큰 집착을 하며 읽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고, 저자가 음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이나, 인테리어, 분위기 등을 위주로 취재했던 것 같다.  가끔 등장하는 커피나 음료에 대한 이야기의 지면할애가 적어서 커피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1인으로서는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도쿄지역의 카페들을 책 한 권으로 50군데나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건 매력적인것 같았다.    물론 치솟고 있는 엔화만 조금 잠잠해져 준다면 더 없이 고맙겠지만, 여행마다 계획을 세우고 이번엔 꼭 무엇을 하고 와야한다는 옵션을 끼워 넣곤 하는데 도쿄여행은 카페투어만 다녀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아 설레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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