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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인문서적 코너에서 오랜기간 1위를 하고 있던 도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왠지 딱딱할 것 같은 내용, 그리고 관심 가지고 있지 않던 분야라 피하고 있던 책 중 한권이었다. 기회가 닿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어? 생각보다 어렵지만은 않다.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이마누엘 칸트, 존 롤스, 아리스토 텔레스등 많은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현대 사회의 문제들과 결합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정의, 도덕 정규교육 12년, 그리고 대학교육, 평생교육시설까지 합친다면 우린 꽤 오랜기간을 학교에서 도덕,윤리,정의와 관련된 공부들을 해왔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을 실생활과 매칭이 되던가? 분명 교과서 대로 라면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수정되어야하거나 용납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론은 이렇지만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하는게 현실인 것일까? 이론과 현실의 공존이 쉽지않다는걸 살아가며 체험해가는것 같다.
실례로 얼마전 이마트에서 피자를 시판해서 성공한 후, 롯데마트 에서는 6개월간 준비해왔던 치킨 판매를 시작하고 치킨장사를 하는 영세상인들과 마찰을 빚어 결국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한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국내산 냉장닭 900g을 소비자가 5000원에 먹을 수 있다면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지만 롯데마트가 아닌 외부에서 장사를 하는 영업주들에겐 큰 타격일 것이다. 물론 일 300마리 한정 판매를 하고 마트에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라도 질좋은 치킨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소비자에겐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사회,경제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기존에 배달해 먹던 치킨들은 통상 15000~18000원 사이의 가격대였다. 그런데 이마트에선 어떻게 5,000원이라는 가격에 치킨 한마리를 판매할 수 있었던걸까? 물론 배달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치킨만 제공하기에 가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가격차이가 3배이상 나는건 좀 심각하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소식에 장시간 줄을 서고, 예약까지 하면서 기다렸던 건 단순히 홍보나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마트 통큰 치킨이 문을 닫았지만, 만약 ’통큰’치킨이 대형업체가 아닌 중소기업체라도 이런 반응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약 대형업체가 아닌 중소기업체에서 저가 치킨브랜드가 출시 된다면 어떤 반응일까?
가격차이가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마케팅, CF에서 찾아보는게 가장 빠를듯하다. 치킨 브랜드도 많아지다 보니 브랜드마다 유명한 아이돌 그룹들을 캐스팅하려하고 그러다보니 그들에게 지급해야하는 홍보비용까지 우리가 지불해야하는 것이다. 뭐..어찌보면 그렇게 홍보를 해야 그런 치킨이 있다는것도 알게되고 찾아서 먹는것일테니 경제구조상 어쩔수 없는 구조인것 같기도 하지만 롯데마트 ’통큰’치킨의 판매로 치킨업계가 술렁이고 있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당연하게 지불해왔던 금액에 대해서 어느정도 납득이 갈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줘야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이마트 피자도 롯데마트 통큰 치킨도 먹어보지 못했기에 그 제품이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을땐 상당히 메리트있고 괜찮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통큰피자는 출시와 함께 문을 닫는것으로 끝이났지만 이마트 피자의 존폐여부까지 걸고 넘어지는건 좀 아닌듯하다. 물론 그 안에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것들이 얽혀있겠지만, 이것도 끝냈으니 저것도 끝내라 하는건 어거지 아닐까? 소비자도 원하는걸 선택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전반적으로 조용하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는것 같다. 국회 예산안, 북의 도발, 먹거리 등등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나오는 뉴스들에 귀를 닫고 눈을 감고 피하고자 했는데 눈에 띄는 뉴스들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어떤게 맞고 틀리다 하는건 결국 그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금방 읽어진 책이었지만 몇번 더 읽어봐야 저자의 강의 내용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책을 읽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진건 느끼게 된다. 결국 도덕,정의도 우리가 더 행복해 지고자 바르게 살고자 관심가지게 되는 분야가 아닐까? 이에 하버드대가 의학과 과학으로 증명해낸 인간관계의 비밀 [행복은 전염된다]를 읽으며 행복에 대해서 조금더 심오한 탐구를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