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이야기
장현경 지음 / 성안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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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몇 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았기에 책 제목을 보고 더 이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바라보는 뉴욕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바라보는 뉴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처음엔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시작해서 다른 이들과 다름없는 일상으로 살아가게 되는 곳이지 않을까?  나처럼 뉴욕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 또는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안내서가 되어줄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은 그녀가 뉴욕행을 마음먹었을때의 준비과정인 유학준비과정부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이야기는 Episode January 부터 Episode December까지 이어진다.
 
 
뉴욕에서 숙소를 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숙소 구하기를 읽으며 놀랐던 건 '쥐'가 있다는 이야기.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 싶으면 오래된 숙소이면서 쥐들과 함께 생활 하는건 어느 정도 각오?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설마 뉴욕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쥐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게 될 줄이야... 역시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래전에 주택에 살 때야 쥐를 본 적이 있지만 최근에 본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으~~~ 상상이 되므로 쥐 이야기는 이만 패스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느낀점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고 깨끗하기가 우리나라 같은 곳이 많지 않은것 같다는 점.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으니 왠지 더 깨끗하고 교통시설도 잘 되어있을것 같지만 지하철은 저녁시간에 이용하긴 왠지 무섭고 버스도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승용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정도?  이동하는 거리들도 생각보다 길다보니 도심지가 아닌 이상 동네에서 동네로 이동하려면 어느 정도 불편이 따르게 되는 것 같다.
 
뉴욕의 대중교통 BMW 참으로 근사해 보이지만 Bus, Metro, Walk의 줄임말,  저자님의 센스가 굿~이신듯하다.  뉴욕하면 노란 택시와 함께 엄청난 교통지옥을 바로 떠올리게 되는데 뉴욕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걷는걸 즐긴다고 한다.  뉴욕의 대중교통에서 택시가 빠진이유는 아마도 택시를 타는 이유인 신속함을 기대하기 거의 어렵고 비싼 요금때문이 아닐까?  눈에 띄는 Walk에서 알 수 있듯 뉴요커들이 효율적인 운동화를 많이 선호한다고 하니 그들의 걷기사랑이 어느 정도일지 살짝 짐작이 된다.   바쁜걸음으로 몸을 움직이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뉴욕이기에 활기가 넘쳐보이는건 아닐까?
 
 
뉴요커들이 지하철을 사랑하는 이유는 급행과 서행의 효율적인 시스템, 그리고 로컬 노선의 구간이 짧아 가까운 거리도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p44
 
 
한국에 있을 때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즐겨 보던 나는 뉴욕에 가면 '마놀로 블라닉'을 신은 뉴요커들이 활기차게 거리를 걸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운동화난 단화를 신은 사람들이 대부분 아닌가? 알고 보니 드라마 속 그들은 뉴욕의 밤을 수놓는 사람들이었으며, 낮에 바쁘게 활동하는 평범한 뉴요커들은 실용적인 운동화를 신는 경우가 많았다. /p46
 
뉴욕에는 정착하는 사람보다 스쳐 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에, 그래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기에 사실 사랑 이야기보다 이별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  /p70
 
 
어느 도시를 여행하던 야경명소, 로맨틱 명소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건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행복한 감정이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또는 즐겨찾는 로맨틱명소가 궁금하게 생각하게 되고 찾게 되는 것 같다.   뉴욕이라 더 특별하게 생각되어지는건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며 남녀의 사랑 외에도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색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그 자체만으로 봐 주는것 때문이 아닐까? 


뉴욕에는 '뮤지엄 마일'이라고 불리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맨해튼의 5에비뉴 82번가부터 105번가의 거리를 말하는데 이곳에는 세계 4대 미술관의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 폴리탄을 비롯해 10여개의 발물관과 미술관들이 밀집되어 있다고 한다.  정형화된 예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주 보며 거장들의 작품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마주하며 예술을 접하며 커가는 아이들의 감성이 궁금해졌다.   미술을 정해진 시간에 학원에서 교과서나 이론으로 외워서 하는 교육이 아닌 현장의 생생한 그림과 작품들을 보며 직접 그려보고 그 공간에서 직접 체험을 통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뉴욕.  도대체 뉴욕의 매력은 어디까지 인건지... 미술관의 규모는 정말 부러울 뿐이었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전통음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게 사실이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건 햄버거, 핫도그, 베이글, 커피 등등 이지만 그도 유럽, 유대, 아랍으로 전해진 것 이라고 한다.  그런 뉴욕에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공존 할 수 있는건 뉴욕이 평소 다양한 문화에 노출되어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문득 작년 미국여행을 다니며 먹어본 음식들을 떠올려보니 순두부, 칼국수, 햄버거, 스파게티, 커피 정도? 멀리가서도 양식보다는 한식을 더 많이 먹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도 했었다.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어딜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역시 중식당과 햄버거 가게들이었다.  식도락은 어딜가도 빠질 수 없는것 아니겠는가?  살아가는데 있어 먹는 즐거움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으니...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건 여러 인종이 모여살며 복합문화가 형성 되기도 했고 조금씩 변화하며 뉴욕의 스타일로 재탄생 하면서 변화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뉴욕이라는 도시 안에서 이렇듯 세계각국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다는건 또 하나의 즐거운 여행이 되어 줄 것 같다.
 
 
뉴욕에는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기에 처음의 어지러움만 극복하면 시어머니처럼 까다로운 미각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맞춤옷처럼 꼭 맞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종교는 물론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이곳, 뉴욕.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포만감과 만족감이 가득 담겨있다. /p254
 
 
커피를 공부중이라 커피에 관련된 글이라면 자연스레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그 중에서도 뉴요커들의 커피사랑은 경제에 상관없이 꾸준할 정도라고 하는데 그들에게 커피는 '하루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음료인 듯하다.   저자가 소개하던 <뉴욕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에 소개된 집들은 각각의 특색이 있는 가게들이라 뉴욕에 가게 된다면 한 곳 이상은 꼭 방문해 보고싶어 체크해놓기도 했다.   커피에 대한 사랑, 관심은 인종,국가를 막론하고 꾸준하게 가지 않을까?  뉴욕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떨까?  아~ 벌써 혼자 막 상상하고 있다.
 
 
뉴욕에서 커피를 만들 때는 원두와 쉼표를 함께 갈아 넣는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만이라도 지친 마음에 휴식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손을 타고 느껴지는 기분 좋은 온기와 부드러운 향기가 가슴까지 전해질 때면 밤새 말똥말똥 뜬 눈으로 지샜던 바로 어제의 기억조차 까맣게 잊혀진다....중략....오늘도 뉴욕의 하루는 한 잔의 커피에서부터 시작된다./p306
 

27살의 나이에 꿈을 찾아 홀로 뉴욕으로 향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에 이르는 여성들이 안정적인 현실과, 불안정한 미래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때 자신의 꿈을 현실로 옮겨 뉴욕에서 살아가며 뉴욕이란 곳에 살짝 시들해질 즈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뉴욕.  처음 도착했을 당시의 불안한 마음과 시선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주변의 일상과 이야기를 담은 소소하지만 행복이 전해지는 에세이면서 여행 안내서 였던것 같다.  저자의 1월부터 12월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니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같은 위치에 있다.  무엇을 시작함에 있어 그게 시작인지, 중간쯤인지 아니면 마무리를 해야할 시기인지 아는 이는 본인만 알 것 이다.  그 장소가 꼭 뉴욕이 아니라 그 어디라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면 땡큐~ 아닐까?  당장의 아쉬움을 책으로나마 달래어 볼 수 있었던 장현경의 뉴욕에서 만난 행복이야기는 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다가오는 새로운 날들중 언젠가 그곳에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즐거웠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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