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 명작에서 훔친 위대한 통찰
안상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경영이론서 보다는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읽어라"

 

 

책을 읽으며 잘 읽어지고, 관심있는 분야만 읽다 보니 자연히 딱딱한 경제서적은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한 부분도 있었지만, 읽고자 시도해도 절반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고 말곤 했다.  사실 책 제목만 보고 '경제이야기인가?' 싶어서 집어 든 책이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간 예상~  저자는  31편의 소설들을 읽으며 개인적인 길 찾기 과정,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새로운 삶에 대한 가능성을 찾기 위한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소개된 책들 중에는 분명 학창시절에도 필독서였을 만한 책들의 내용이 왜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고전이 아직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그때의 독서습관이 잘못 길들여졌거나 '어렵다'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하려고만 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삶의 기술들만 풀어 놓는다.  하지만 경영학이나 자기계발서들이 제시하는 답이나 기술이란 하나의 예시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의 삶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고 각자의 삶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설을 비롯한 문학은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이해하며 스스로에게 필요한 질문을 찾아내게 한다.  질문은 중요하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훌륭한 지침이 되고 방향타가 되어 보다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 프롤로그 중

 

 

책을 읽을 수록 생기는 의문은 책을 읽으며 다른 이들이 생각하고 발견하는 부분들을 아직도 잘 찾아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다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가끔 글의 핵심도 잘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저자들의 독서일기를 보며 책읽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한다.  흥미위주의 책읽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을 읽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 위안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면서 가끔 혼자만의 고립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순간도 필요하다는걸 느끼곤 한다.  

 

 

누구나 떠남을 말하지만 아무나 떠나지는 않는다.  떠남은 꿈이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현재의 안정과 안락에 묶여 있는 끈을 끊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에 달려있다. /p54

  

인생이란 어차피 홀로 싸워 나가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지 않는가.  싸움의 승리로 얻은 전리품은 모두 세상에 돌려줘야 하는 게 이치다.  남은 것은 오직 자신이 처절하게 싸워서 승리했다는 사실과 또 다시 싸움터로 달려 나갈 것이라는 삶의 의지뿐이다. /p77

 

 

내가 유독 소설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대본에 따라 여러 인생을 살아 볼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읽는 책에 따라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한 권 읽으면 뭔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동안에도 집중되지 않고 뭔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읽는게 즐겁지 않아 내려 놓았던 적도 있었다.   그럴 때면 몇 일이고 책을 멀리하거나 가벼운 여행서를 집어 들곤 한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다시 책을 읽는데 부담감이 줄어들곤 했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 책을 읽기도 전부터 어떤 기대감?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의문점이나 상황들 같은 책읽기의 방법과,  소개하는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글이 막힘 없이 잘 읽어 지는건 누구에게 알려주거나 주입 하고자 함이 아닌 자신이 느낀 그대로의 생각과 질문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가 소개한 명작을 통해 만나본 통찰들은 책읽는 시각을 조금은 더 넓혀주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물론 내가 직접 읽고 다시 질문하고 나만의 답을 찾아야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경영서적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경험들을 '소설'이란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삶에는 빨리 달려야 하는 순간도 있고 멈춰서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  사람은 멈춰서야 할 때와 달려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때를 아는 것이다.  일상이 권태와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 사람들은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상이 지긋지긋하고 고통스럽다고 하면서도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한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은 물론이고 불편한 인간관계들, 심지어 작은 고민 하나조차 버리지 못한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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