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마을 여행 - 여행의 재발견
김수남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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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지는 몇년 되지 않았지만 최근 다양한 여행서들이 출간되고, 그 많은 여행서중 내게 맞는 책을 찾아읽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 보통 아버지는 국내여행서적을, 나는 해외 여행서적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행의 재발견, 구석구석 마을여행>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책은 읽으면 꼭~ 본인에게 넘겨달라는 아버지. 내용을 좀 보셨는지 가볼 만한데가 많은것 같다고 나보다 더 신나하신다.


책의 뒷표지에 간략하게 5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소제목과, 마을들이 소개되어있어 일단은 겉표지만으로도 어떤 마을들이 소개 되는지 볼 수 있다.

1장~5장까지 본인이 원하는 여행스타일을 골라서 작가가 추천한 마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1장 발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마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마을, 청산도 당리 였다. 사계절이 다 개성있고 매력적이지만 그중 단연 봄이 으뜸이라는 곳. 완도여객터미널에서도 뱃길로 약 19km 떨어진 청산도라고 하니 아직 완도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나로선 거리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작가께서 찍으신 청산도의 노란 유채꽃밭을 풍경으로 보이는 섬의 경치는 영화 촬영도 종종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라고 한다. 당리의 돌담길은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등등에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청산도엔 '슬로길' 이있다. 이국적인 제주도의 '올레길'에 비해 청산도의 슬로길은 우리 정서에 맞는 길이라고 한다. 청산도의 바람, 돌, 꽃과 풀등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천천히 쉬엄쉬엄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마을여행 소개마다 '놓치면 아까운 주변여행지' , '여행이 즐거워지는 Tip'을 소개하고 있어 추천일정, 찾아가는길, 추천업소등 꼼꼼하게 알려준다.



여행은 애인 같다. 배낭을 꾸리고 신발 끈을 맬 때의 설렘과 기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마음과 닮았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애인처럼 여행도 중독성이 있다. 어떤 이는 여행을 통해 삶의 자극을 얻는다고도 한다.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그 속에 감춰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는 삭막한 도시에서 온 여행자에게 충분히 삶의 자극, 활력이 되어 준다. 새로운 풍경,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꼭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을 가끔 보는데, 혹시 그 이유가 국내 여행지는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라면 동의하기 어렵다. 이 땅에도 여행자들을 충분하게 감동시킬 매력들이 숨어 있다. 그런 매력을 찾는 과정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마치 운명의 연인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p269



작가가 소개한 많은 마을 중에 내가 여행으로 즐겼던 마을은 왜 한군데도 없을까? 새로운 풍경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약간의 고정관념 같은게 있었나보다. 이 책에선 유명한 국내여행지는 다루지 않았다. 정말 찾아찾아 갈 수 있는 조용한 마을들 그리고 알려지긴 했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난 아직도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이 더 끌리는게 사실이다. 국내여행을 소개한 이 책들을 보면서 해외여행에 비해 큰 경비를 들이지 않아도 되고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떠났다 올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국내여행. 그리고 사계절의 지역마다 계절에 따라 최고의 여행지가 있으니 그 점만 고려한다면 새로운 여행지로의 떠남도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 줄 것 같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라서 여행하기 좋은 때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다. -p381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시골마을들을 다니다보니 그곳의 현실들이랄까?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다 떠나고 이젠 마을에서 젊은 사람의 나이가 쉰살 이라는 마을이 대부분이라는것. 요즘 귀농을 시도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지만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며 다시 도시로 떠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지금 마을을 지키는 노인분들이 언제까지 그 마을을 지켜주실 수 있을까?



그동안 보아왔던 여느 국내 여행서적과는 다른 '마을여행'이라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어감 때문일까? 국내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많은 길들이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이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 그곳의 멋, 마음까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진 마을여행. 올 가을은 배낭하나 둘러메고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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