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말레이시아
조경화 글, 마커스 페들 글 사진 / 꿈의열쇠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못견디는 부부가 더위를 피해, 사람들을 피해 떠난 여해지 '말레이시아'.  한국인 아내와 캐나다인 남편의 첫 말레이시아 여행기이다.  교사인 직업의 좋은점. 방학! 이 아닐까?  방학때면 짐을싸서 일상의 탈출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나고 온다는 부부의 말리이시아 나들이. 여느 여행에세이와는 살짝 다른 기분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아내 위주로 이루어지고 남편의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아내와 다른시점으로 바라보는 여행지에서의 시선을 이야기한다.  부부이기 이전에 다른문화에서 살던 사람들이고 각각의 여행자로 바라보는 같은장소, 다른 시각

 

길을 나서는 것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것, 혹은 귀로만 들은 것을 직접 내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익숙하던 친구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한없는 기대감과 설렘 속에 빠져들게 한다.  바로 이런 짜릿한 기분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나 싶다.  이 행복감의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여행을 떠나기 전이 아닐까. -p14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여행'에 대한 설레임은 시작된다.  여행이란 현지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것이 목적이겠지만 그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의 설레임, 기대감,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또 다른 기쁨인것 같다.  부부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지에서 직접 부딪치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일기처럼 고스란히 전해주고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의 활자 폰트를 조금 줄이고 구성을 약간만 달리해서 사진을 조금더 실어주었더라면 글들과 어우러진 그들의 여행기가 조금 더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오늘 산 것들이 꼭 필요한 것만도 아니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루 종일 이 짐을 만들기 위해 동서분주 했던 것이다.  가진다는 것은 결국 짐이 아닐까. -p95

여행을 하다보면 그곳의 특산품을 왠지 꼭 사가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분명 '그냥 가볍게 여행만 다녀오자'고 마음먹고 떠난길인데 돌아올때는 떠날때보다 2배가까이 불어난 짐을 마주하게 된다.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왠지 사가야할것 같고, 그것에 집중하느라 못보고 지나친 여행지의 또다른 풍경들은 또 얼마나 될런지.... 어쩌면 물건들은 살아가며 집착하게 되는 그냥 '짐' 일뿐이지 않을까?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다음 세 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로 타향에 대한 지식,

둘째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셋째로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p227

말레이시아에 대한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라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  사실 사진이라도 조금 더 많았더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느껴졌더라면 '아! 한번 가보고 싶다' 라고 생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부가 각자 집필한 여행노트는 보기엔 조금 새로운듯 보이지만 중복되는듯한 내용을 따로 싣다보니 중반쯤 지나선 살짝 지루한것도 사실이었다.  사진들은 현지의 느낌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한듯한 느낌이었고,  두분이 여행 동안 작성하신 원고를 토대로 함께 원고를 쓰셨다면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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