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2 - 한 조각의 상상력 아침 미술관 시리즈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매일 아침 한 점의 그림을 읽는다!"
 

명화나 그림에 대해서 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학교 다닐때도 그림의 역사나 이론에 대해서도 그닥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워낙 그림그리는 쪽으로 재능이 없기에 더욱 가까이 할 기회가 없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명화들에 대해서 쉽게 해설된 책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학창 시절만해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이론만 가득한 좀 딱딱한 내용의 책들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들도 국내에서 만나볼 기회가 많지만 솔직히 얇팍한 지식으로 그 전시화를 한번, 두번 가보았다고 해서 나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할거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림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요즘은 미술전에 가면 오디오로 그림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되는것도 같다. 

 

최근 몇년사이 국내에서 전시되는 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회도 많아지고 일상에서도 쉽게는 노트나 문구, 일상생활속에도 파고든 명화들.  그래서 조금더 가깝게 생각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왠지 그림은 그냥 보는대로 느끼는대로가 아닌 그림을 보면서 뭔가 연구해야할것 같고 공부해야할것 같은 생각이 드는건 그림 이라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목마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던중 만나게 된 <아침미술관 2> 사실 1편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책의 내용을 보니 궂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책의 메인 글처럼 매일 아침 한점의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는책.  1권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 까지  2권의 내용은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책엔 그림인것도 있고 조각품인것도 있고 때로는 조형물이나 사진인것도 있다.  매 달마다의 테마를 정하고 그 테마에 따라 그림을 분류하고 소개하고 있으며 184편의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은 단맛으로 다시 태어난다.  0701-0731

소나기가 그치면 하늘은 더 맑아진다. 0801-0831

홍시여 잊지마라, 너도 한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0901-0930

오늘도 낙엽은 열매를 꿈꾼다.  1001-1031

세상은 저물어 겨울로 향한다.  1101-1130

얼음장 밑에도 고기는 헤엄친다.  1201-1231

 

특히 9월의 그림은 가을은 독서의 달이라는 의미에서 책이 주제인 작품들을 여러작품 만나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소녀>는 함께 실린 다른 명화들에 비해 단연 돋보였다.  그림엔 젊은 여자가 빛이드는 실내에서 작은 책 한권을 들고 앉아있을 뿐인데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에서 독서하는 여인이 지적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15세기 초에 살았던 책벌레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나는 어디에서든 행복을 추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작은 책과 함께 하는 좁은 공간을 제외하고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0913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책읽는 여자란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안토니 비르츠의 <소설 읽는 여자>에서 보면 여자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소설을 읽고 있는 그림인데,  이 그림은 소설을 읽는 여자를 매춘부로 취급했던 시절의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여자의 독서행위가 악마의 짓이라는 시대적인 의미도 담고있다고 한다.  그당시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자는 남자를 위해 존재하는 노리개 정도의 수준이었다니, 그리고 글을 읽는 여자는 악마이며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는 여자에게 필요치 않은것이라 했었다고 한다.  그런 시절의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갔을지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독서의 역사에서 여자는 종이에 적힌 단어의 그물 속으로 날아 들어온 작은 파리에 불과했다.  그들은 단지 구경꾼이었다." 그러나 21세기 국내 출판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독자층은 20~30대 여성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책 읽는 남자는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지 않을까요? -0914

 

개인적으로 9월의 그림들이 책과 관련되있어 이야기 하게 되었지만, 매 달마다 마음에 드는 그림 한두점씩 이상은 되었고 작품의 소개와 더불어 이명옥님의 감상을 그 아래 함께 적어주셔서 더욱 그림에 대한 이해가 친숙하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책의 구성이 그림에 대한 설명이 조금 짧은듯 하지 않나 생각되기 도 했었지만 오히려 읽는데 더 편안했었고 읽는 이들은 하루에 한페이지만 넘기면 명화들을 만나고 짧은글을 읽으며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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