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문학그림집

보통 그림을 설명하는 화집, 도록이나 그냥 소설책은 봐왔지만 화가들의 그림과 사진을 섬에 대해서 따로 출간된 책은

처음 접하는것 같았다.  섬에 대해서 약간은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소설 문체나 여행에세이에 익숙해진 내게 문학 그림집은 조금 무리 였던것 같다.

편독의 습관이 여기서 드러나는건가?

 

작가는 젊은 시절 경남 거제시의 한 기업의 초대로 3개월간 거제도에 기거하며 섬과 관련된 집필들을 하며 거제도와 지심도에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책에 자주 등장하는 팔색조와 엉겅퀴는 작가가 거제도를 상징어로 표현하고 있다. 

팔색조는 지심도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엉겅퀴는 포로수용소 언덕길에서 예전과 다르게 이해하면서 그의 것이 되었던것 같다.  

이 책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팔색조와 엉겅퀴.  그와 관련한 그림들도 많이 실려있다.

 

팔색조를 찾으러 지심도에 갔다가 만나게 되었던 그녀와의 만남은 어쩌면 섬이었기에 한순간 스쳐 지나갔기에

작가의 지나간 시간속에 더 깊고 아련하게 남은 추억이었을것 같다.

 

"그러니까 이 가까운 섬에 오는 것도 모험이에요.  어쩌면 이렇게 사로잡힐 기회를 스스로 엿보는 거니까요.  이렇게

한번쯤 사로잡혔다 풀려나면 오랜 동안...오랜동안...괜찮아요" -94

 

 

그녀의 섬에서의 행동은 결코 일상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로잡힌 몸에서 새로이 자유롭고자 하는 몸부림

이었다.  그것을 모르고 나는 일상의 그녀를 찾아 헤맸던 것이다.  내가 그녀를 찾아 헤맨 것은 그녀를 내 박제로

하려던데 지나지 않았다.  사랑 가운데는 한 순간에 스쳐 지나감으로써 더 영원한 사랑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택한

그런 방법을 나는 어리석게 모르고 있었다. -p109

 

약간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몇년전 거제도만 잠깐 둘러보고 왔던 내게 <섬> 이라는 곳이 육지의 다른 곳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곳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의 옛스러운 문체, 문학적인 문체가 약간은 어렵기도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책 사이 사이 있는 그림들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었던것 같다.

시간이 흘러서 섬 여행길에 들고가 다시 한번 읽었을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와주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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