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청춘은 내게 어떤 추억으로 남았을까?

작가는 청춘을 무언가를 호되게 앓는 시기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앞으로 아플 날이 창창한...그런 시기.

지금까지 살아오며 즐거운 날도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숱한날들을 고민과 아픔속에서 살아왔던것도 같다.

 

'러브바이러스'  참 기발하지 않은가? 신플이 한창 유행하던때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사랑도 바이러스처럼 옮는다.

사랑은 보통 내가 좋아하고 싶은 상대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느끼는 감정인데 바이러스에 걸려서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다면..

그것이 병인줄 모르고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러브바이러스'

 

주인공인 옥택선<이하 옥양>의 활약은 정말 재미난 코메디 영화 한편을 방불케 한다.

친구의 주선으로 나갔던 소개팅에서 잠시 만났던 과학자 남수필에게 '러브 바이러스'를 옮게 되고 자신에게 감염시킨 수필은 죽어버리고 만다.

이때부터 파란만장 옥양의 OTS 바이러스와의 한판 승이 시작된다.  좋았던 시절의 환상이 보이고 그 환상속에서 자신이 보지 못했던

이면의 모습들을 만나며 사랑에 대한 자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일방적'은 내 연애사의 핵심 키워드였다.  나는 매번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일방적으로 배반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괴로워했다.  언제나 그랬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둘이 사랑을 했어도 고통은 매번 일방적이었다.  사랑은 늘 '나만의 증상'이었다.  언제나 나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골골거리며 앓았고 상대는 나보다 면역력이 강했기 때문에 건강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p101-102

사랑은 정말 변종이기에 가능한것 아닐까?  흔히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운다고도 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핑크빛이 되기도 하고 암울해지기도 하는것처럼.. 사랑을 하기에 정상이 아니기에 가능한것.  옥양이 둘이 사랑을 했어도 매번 일방적이었고, 늘 자신만의 증상이라고 생각한건 헤어질것이다 라는 생각하에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옥양의 생각에 나의 청춘이 오버랩되면서 살짝 동화되고 있었다.

 

미래의 나를 위해 과거의 나를 이해시키고 싶었다.  말해주고 싶었다.  도망가지 말라고, 어차피 피할 수는 없다고.  견뎌야 하는 아픔이라면 차라리 그 아픔보다 섹시해지라고, 나는 이십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깨달은 진실을 전해주기 위해 깽깽이 발로 뛰는 나를 잡으러 갔다. -p152

그때 그때의 시기를 잘 보내야 현재의 삶이 즐거울 수 있는것 같다.  '러브 바이러스' 정말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면 한번쯤 걸려도 좋을것 같다. <죽지만 않는다면..ㅋㅋ> 사랑을 시작할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면 쉽게 느낄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 어느날 문득 아~ 사랑하기 정말 좋은날인데 내 곁에 아무도 없다면 내가 평소 흠모했던 누군가에게 '러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후 날 사랑하게 하는거다!!  이거 정말 발명되면 난리 나겠는걸~ 읽으면서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좌충우돌 씩씩한 옥양의 '러브 바이러스'이야기에 책을 읽는 동안 즐거운 상상을 하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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