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물고기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운명적인 사랑? 어디선가 마주친것 같다. 낯설지 않은 그, 그녀..
그들의 이야기는 달콤한 사랑이야기 같지만 그 뒤에 깔린 서인과 선우의 과거로 인해 그들의 만남이 그리고 사랑이 다른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것 같았다.  그들의 과거는 흘러 현재....오늘에 이르러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그...선우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동생과 운이 좋아함께 프랑스로 입양을 가게 되지만 계부의 집요한 괴롭힘에 자살을 결심했던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되고 그 충격으로 다중인격장애를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사진작가이자 시간강사인 온유한 성격의 그와 살인을 서슴치 않는 악마가 공존하는 그 서인과의 사랑은 괜찮은걸까?

뒤틀린 기억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녀...서인
그녀의 기억속 엄마는 자살을 했고 그 죽음이 본인때문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본인이 원치않는 임신으로 한번의 중절수술과 사랑했지만 떠난사람의 아이를 출산하지만 그 아이의 인생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그녀.   사랑은 그녀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운명같이 마주친 선우.. 그와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걸까?

이렇듯 통증이나 고통은 몸이 상처를 입었을 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지.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입을 상처에 대처하게 디고.  그러니까 고통은 우리를 보호해주는 무엇인 거지.  삶이 고통스러운 것을 우리는 피할 수 없어.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고통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삶에 대한 대처 능력이 생기는거래.  고통을 통해서 결국 고통을 줄이게 되지. -p131

사랑에 상처받지 않고 꿋꿋하게 살리라.  하지만 사랑이 없이 인생을 산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올 사랑은 오고야 만다는 걸, 서른둘이 되었을 때 서인은 알았다.  선우가 서인의 인생에 끼어들었을 때 그걸 알았다.  그러나 모든사랑은 알고 보면 기만적인 데가 있다.  사랑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니까. -p148

4월의 물고기... 제목과 책표지에서 오는 연두빛과 호수에 비친듯한 하늘 그리고 누워있는 소녀는 달콤한 연애소설일것만 같았다.  읽어 나갈수록 약간의 두근거림 그리고 설레임.  사랑은 운명적인 걸까? 아무리 운명이라해도 그들 각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냥 끝나고 말았을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아픈과거때문에 괴로워 하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며 포용하려는 모습,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  호수의 잔잔한 물결아래서도 펄떡이는 생명이 살아가고 있는것처럼 우리의 잔잔한 마음속에도 강렬하게 펄떡이는 그 무엇이 있다면 사랑이 아닐까?   권지예작가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책표지만큼이나 괜찮았던 4월을 시작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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