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 서른과 어른 사이, 사랑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신윤영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연애'를 테이크아웃 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아마도 엄청난 대박집이 되지 않을까?

"서른과 어른사이 사랑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이십대.. 그시절엔 삼십대가 되면 진정한 어른이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며 사랑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던것 같다.

나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란 원래, 알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랑도 언젠가는 잠잠해진 지진처럼 잦아들 거라는 것, 서운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이 그게 그냥 사랑인가보다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의 사랑은 모두 옳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풍경은 우리의 얼굴처럼 제각기 다른 모양이라는 걸, 지나간 시간들이 내게 가르쳐줬다. -p7

아니, 그렇지 않다. 
내 고통의 일부를 상대에게 떼어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타인이 내 고통과 슬픔을 덜어 주리라 믿는 것은 동화처럼 순진한 상상에 불과하다. -p79

사랑은 사랑하는 순간의 전부일 뿐,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이 세상 모든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되는 삶과, 찰나의 사랑은 시간과 용량의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p148

공항은 늘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아무도 그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기 위해 그곳에 간다.  공항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장소이며 진정한 의미의 '빈집'이다......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의 감정도 오랫동안 내게 머물러주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자꾸만 간절 해질 때마다, 어쩐지 나는 내 낡은 짐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조바심에 사로잡힌다. -p314

이제 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믿지 않는다.
다시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구나.-p319


스무살의 약간은 이기적이고 철없는 사랑부터 이십대 중반과 삼십대 초반에 이르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내 이야기 인듯해서.. 또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이십대의 나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상과 현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너무나 잘 알기에...
연애도 사랑도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게 아닐까...

책의 작가가 여성이고 나와 비슷한 또래이고..
커피를 좋아하고 연애에 대한 고민들도 비슷하게 흐르고 있어서..
비오는 오늘 같은날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하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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