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사는것도 도망치는 것도"

 

북카페 지인들의 소개로 알게된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슬럼버..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골든슬럼버. 제목만큼이나 책 표지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택배기사를 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아오야기.

배송을 하던중 아이돌스타를 구하게 되어 정의의 사나이로 인기 급상승.  얼떨떨 하긴 하지만

그의 삶엔 큰 불만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해 받는 사건이 생기고

8년마에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그 현장에서 구출 된다.  영웅에서 치한으로 치닫게 된 그의

인생.. 그러나 그의 주변은 이상한 일들로 꼬이기 시작한다.

그의 인생은 지나치게 예상 밖으로 흘러만 갔다.

센다이에서 가네다 총리 퍼레이드중 폭탄테러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일련의 사건들이 아오야기가 범인일 것이라는 매스컴의 발표들.

 

어쩌면 현실에 보여지는 것들이 다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미지로 움직인다.

좋았던 99%가 어느날 싫어진 1%의 이미지로.. 완전 싫어지는 것처럼.  매스컴도, 가까운 지인들도,

사람들도 믿을 수 없다. 그리고 맞춰놓은 퍼즐처럼 앞뒤가 맞아들어가는 그의 행적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아니다.  치밀한 전개.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듯한 스토리.

 

마지막에 그가 선택한건...

한 사람의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이렇게 힘들 수 있다는걸...

한때는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단잠이 가득한 네가 한숨 자고 일어날 즈음 미소가 나를

깨울거라는 노래가사처럼... 한때는 돌아갈 곳이 있었던...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그곳...

 

책을 읽으면서...주변 지인들께서 이야기 한 것들이 생각났다.. 마지막 반전이 대단하다고..

그걸 너무 염두에 두고 읽었나보다... 책을 중간쯤 읽었을때부터... 아오야기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럽고 커다른 반전을 기대하며 읽어서인지... 마무리가 왠지 허전하고 허무했다..

책표지의 눈물 흘리는 남자사진이... 읽기전에는 그냥 멋있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다 읽고나선 왠지 짠~ 해보이는게..아오야기. 책 속 인물인 듯 해보였다.

 

 

 

p.244

"인간의 최대 무기는, 습관과 신뢰야." 모리타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모리타는 어떻게 된거지?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죽을힘을 다해 머리속에서 그를 떨쳐낸다.  수없이 흔들어 찰싹 들러붙어

있던 '모리타'를 떨쳐낸다.

 

p.284

"그렇구나, 그부분을 노린 거구나." 미우라가 이해 간다는 듯 말한다. 

"영웅이 타락하는 모습을 다들 좋아라, 즐기죠. 아오야기 형, 미남인 데다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남자가

봤을 때는 눈엣가시거든요.  누명, 아주 된통 뒤집어씌워버려,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머리 잘

굴렸는데.  총리 암살범으로 딱 안성맞춤이에요."

"그 영웅이라는 것 자체가 남들이 머새로 만든 이미지잖아."

"절대 아닐 것 같은 녀석이 했다고 하면 다들 끓어오르죠."

 

p.379

"우리 같은 대중이란 잘난 놈들이 정한 대로 끌려갈 뿐이야.  우리가 코앞에 닥친 일이나 연애에만

매달린 사이 멋대로 일을 진행하고, 그러다가는 문제가 되는 짐짝만 덜컥 떠맡긴다니까.  그래가지고,

잘난 놈들은 저런 감시카메라 너머에서 놀라 쩔쩔매는 우리를 비웃고 있지." 모리타는 막대 솔에 묻은

세제에 취하기라도 했는지 허튼소리를 해댔다.히구치도 모리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잘난 놈들이 만든 거대의 부조리에 쫓기게 되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도망치는 것뿐이지"

라고 진지한 얼굴로 한 이야기는 인상에 남았다.

"거대한 부조리의 사냥감이 되면 어딘가 몸을 숨긴 채 달아나는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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