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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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도시 이후..

두번째로 만나는 그녀의 소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맑은날...

강가에 떠오른 시체, 실종된 아이, 가족들의 슬픔과 그들의 비밀,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들...

단순한 가족문제가 아니 사회문제까지 통틀어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

가족이란 항상 믿어주고 감싸주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중심으로 가족을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지..

때론 가족보다 타인에게 더 친절하고 관대하진 않았는지.

읽는동안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이현은 그녀만의 문체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스릴있으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따뜻하며 재미있다.

 

책을 덮으며..

책 제목처럼 너는 모르는 가족들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

 

p.55

인생에는 한들한들 부는 산들바람에 몸뚱이를 맡겨도 되는 시간이 있다.

스무 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삶이란 조금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기차에서 시속 오십 킬로미터의 속도를 견디는 일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p199

한때 몹시 비겁했던 적이 있다.  돌아보면 지금껏 비겁하기만 했다.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덧없는 틀 안에다 인생을 통째로 헌납하지 않을 권리, 익명의 자유를

비밀스레 뽐낼 권리가 제 손에 있는 줄만 알았다. 삶은 고요했다.

그 고요한 내벽에는 몇 개의 구멍들만이 착각처럼 남았다.

 

p.448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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