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시간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극할 마음이 필요한가요? 연애하는 데?"

 


연애하는데 연극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면...사랑하면서 온전히 나 자신만 생각 할 수 있을까?

상대방이 좋아지면서...

또는 상대 에게 맞춰가며 내가 귀찮지 않기 위해

상대의 기분에 맞춰 연기를 해야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싫은데 좋은척 하거나..

 


다나베세이코는 노리코라는 여성을 통해서..

결혼생활과 미혼이었을때의 심리들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노리코는 고와 결혼 3년차이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연애 할 때와 별 다르지 않다.

오히려 혼자 살 때보다 더 사치하며 자신을 잊어가며 사는것

같다..그녀의 색깔, 그녀의 직업, 그녀의 친구들, 모두..

그의 취향대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p. 181

브리짓 바르도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조용히

혼자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 행복은 혼자 살 때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자 혹은 남자와 언제까지고 사이좋게 지내려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는 모르는 걸까?

 


내가 노리코의 입장이었더라도 그랬을까?

먹고살기 위해 했던 일이었지만 좋아했던 직업도 멀리하고

자신 주변의 모든 것을 하나둘씩 바꾸어가며

그 사람에게 맞춰가는 것이 사랑일까..

 

물질적으로만 풍족하다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가능할까? 가끔은 숨이 막히고 답답할 것도 같다.

 


p.185

언짢아 있는 남자를 옆에 두는 것은 싫고, 특히

고가 여봐란 듯이 뾰로통한 얼굴로 '빨리 어떻게 좀

안 할 거야! 내가 화나 있는 게 안 보여?'라고 나에게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가엽기도

했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바쁜

일은 없었다.

 


제일 제일 싫은거..

차라리 말로 하는게 낫다..

아이도 아니고.. 나 삐졌으니 어떻게 해봐라.

어쩌면 나 일수도있고..상대방일 수도 있는 모습..

생각해보면...항상 그랬던것 같다..

 


p.352

"연극할 마음도 사라졌고 우정도 사라져버렸으면, 이젠

어떻게 하면 좋지요?"

"그렇다면 위자료 받고 헤어져야죠, 돈을 주고 헤어져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르죠"

우리는 웃었다.

"지금까지 연극이었습니까?"

 



이보다 더 확실한 표현이 어디있을까..

글은 참 매력적인것 같다..

내가 생각하지 못 했던걸 단 몇 문장으로 표현해주시니.

정말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평범하진 않지만..

그녀의 생각이나 일상들로만 본다면..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다 표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연극도 하며 사는 것도 사랑이고 인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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