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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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반도덕적, 반사회적이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소설이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작품이다. 이것을 세상에 내놓고 한 번 묻고 싶었다.'
제138회 나오키상 수상작에 대해 이 상의 심사위원인 기타카타 겐조 씨는

이렇게 칭찬인지 혹독한 비판인지 분간하기 힘든 심사평을 내놓았다.

잡지 연재 당시부터 적잖은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고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찬반 격론 끝에 결국 나오키상을 거머쥔 이 소설은 연애 소설과

범죄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15년에 걸친

사랑의 행적을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 낸다.
소설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둠의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며칠이고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집필 당시를 회고한다.
<출처 : 인터파크>

 

 

내남자..

제목만으로는 그냥 연애소설이겠거니 했다..

책은 현재로부터 과거를 회상하는 하며 하나, 준고, 요시로,

고마치가 돌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소설을 읽으며 오호츠크해를 끼고있는 작은 마을 몸베쓰...

이마을이 정말 궁금해졌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유빙이 떠다니는 검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듯했다.

 

p119

"우리 아버지는, 최악이고 최고예요. 내내 사이는 좋았지만,

열한 살 때부터니까, 벌써 12년을 같이 사네요. 나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나도 아빠를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하지만...

난 이제 어른이잖아요. 이대로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떠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떠날 수 있는지도 전혀 모르겠어요.

계기만 마련되면 아마 아빠 곁을 떠날 거예요! 하지만,

그 계기가 뭘지...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어요. 방법이 없어."

 

하나는 준고와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지만..

한편으론 벗어나고 싶어한다.

최악이지만 최고이기도한 준고의 존재...

하나는 정말 준고를 떠나고 싶어서 요시로와 결혼을 하는것일까?

 

 

p.136

'어떤 일을 해도 괜찮아요.'

하나가 아까 중얼거렸던 말이 가슴에 되살아났다.

'부모와 자식은 상대가 누구보다 소중하니까'

 

하나가 요시로와 대화중 했던 얘기...

부모와 자식은 상대가 누구보다 소중하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모자식간...

책을 읽어나가며...

하나가 했던 이야기를 다시 되짚어 보았다..

그때 하나가 요시로에게 했던 이야기는...

부녀간의 평범한 애정을 애기한 것이었을까..

아니면...연인으로서의 둘의 관계를 얘기한것이었을까?

 

 

p.388

"음. 피라는 것은, 이어져 있으니까. 그러니까 만약 내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몸속에, 아버지와 어머니, 내가 잃은 소중한

것이, 전부 있을 거야......요즘,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어."

 

"그러니까, 죽어 헤어졌어도, 그건 이별이 아니야. 자신의 몸에

피가 흐르는 한, 사람은 가족과 절대 헤어지지 않아."

 

준고는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자신의 딸에게 보상받으려는 것이었을까?

정말 자신의 핏줄이어서...그런 사랑이 가능했던걸까?

음.... @@

준고가 생각하는 가족.... 하나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까지...

서로에 속해야했고...집착햇어야했는지...

 

준고에게 하나는 때로는 딸이었고 엄마였으며 연인이었다.

하나에게도 준고는 아빠이며, 연인이었을것이다.

 

p.389

"가족이란, 같이 죽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마을에 사고가 덮쳤을때...

눈으로 가족의 죽음을 모두 목격했던 하나는..

그때 함께 부둥켜않고 죽어가던 가족들이..

정말 가족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족이란...

핏줄로 이어진것도 가족이고...

또...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요즘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가족들이 많다..

 

하나와 준고의 극단적인 사랑...

그리고 뼈가되어서라도 아빠와 함께 하고싶다는 하나.

왠지...그들의 이야기가 더 있을것만 같다..

 

오호츠크해의 몸베쓰....

그 바다 어딘가에...준고도 있지 않을까?

하나는...준고를 찾아 떠날까?

 

아...책은 다 읽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찜찜함이 남으며...애잔한감도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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