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지 않아
주스틴 레비 지음, 이희정 옮김 / 꾸리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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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틴 레비...

이름도 생소한 작가에...프랑스..

프랑스 소설들은 약간...심오하달까..

어려운 경향이 있어서 피했었는데..

 

이책은 표지랑 제목이 끌려 덜컥...^^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니..

 

아드리앙과 레비 그리고 파블로..

사랑하면 그사람과 똑같아 지고 싶고..

닮고 싶고.. 그 사람의 눈에들고 좋아할것만 같은 일만하게 되고..

레비는 아드리앙을 그렇게 사랑했지만..

아드리앙의 사랑은..

어린아이같은 사랑 이랄까..

자기 아버지의 약혼녀를 빼앗고...그 사이에서 아들까지..

부인의 아버지를 질투하고..

아드리앙은 레비의 아버지로부터 레비를 빼았았다는

사랑하는 딸을 아버지로부터 빼앗았다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레비를 사랑했던걸까?

 

 

p.68

방 하나를 보러 갔다. 방이 마음에 드는지, 거기에 사는 모슴이 그려지는지,

누구와 함께, 어떤 색깔을 칠하고, 어떤 음악을 들으며, 어떤 욕망을 품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살 건지 아무런 상상을 대입시킬 수 없었고,

아무래도 관계없었다. 나는 마치 회전목마에 갇힌 것 같았다.

 

 

레비가 아드리앙과 헤어졌을때

더 심한 상처를 받았던건..

둘사이... 이십대였고 둘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을때였지만

너무도 쉽게아이를 포기했던 아드리앙에 대한 미움이

더 컷던건 아닐지..

 

암페타민과 기타 약물들에 의존하며..

더 자신감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점점더 약물에 의존하며 자신을 잃어갔던 레비..

 

 

p.111

선택을 했다는 것이, 결정을 내릴 힘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다.

사실 말한다면, 전혀 아프지 않았다.

 

파블로가 그녀의 인생에 나타나면서..

그녀도 선택이란걸 해야한다는걸 깨닫게 된다.

수동적이었던 삶에서..

 

p.140

지금은 내 삶 전체가 거짓말이에요. 오후에 일어나고 아침에

잠에 들 때, 내 삶을 사는 건 내가 아니라 내 거짓말이에요.

나는 이제 거짓 인생을 견딜 수 없어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제 견딜 수 없어요.

 

내 삶 전체가 거짓말이에요...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다.

포장되고 꾸며진 삶에서 그 포장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걸

너무 잘 알기에 그녀의 외침이 너무나 절절했다..

 

p.208

당신, 이제 우리에게 '다음'은 없어. 나는 이제 당신에게,

당신에 대해 남은 나의 미련에게, 애틋함에게, 얼마안 되는

미안함의 기억에게도 작별을 고하려고 해. 가라앉아

굳어버린 고통과 슬픔의 더께여, 안녕. 한숨과 슬픔과

속절없던 울음이여, 안녕. 무엇보다, 천진함으로 가득찼던

우리의 철부지 결혼생활이여, 안녕..

 

이혼후에도..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싶어하는 아드리앙..

정말 이기적이고 이기적인것 같다.

자신의 친절함을 가장해 상대방을 더 힘들게하는

아드리앙 같은 남자.. 정말 사절이다.

 

p.214

나는 그를 더 이상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결국 삶은 초고인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지우고 또 지워서 어느 정도

깨끗해지고 오타가 없어지면 끝이 난다. 그러면 떠날 일만

남는다. 그래서 삶은 긴 것이다. 심각할 것 하나 없다.

 

마지막장..

마지막 문장들..

그녀의 독백같은 이 문장들에서 큰 위안을 받는다.

새로운 사랑에서.. 예전 사랑을 기억하며 겁낼 필요는 없다.

각각의 이야기 이기에..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나도 큰 위안을 받는다..

삶은 긴것이고....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지우고 지워서.

깨끗해지면 되는것...

내 삶도.... 심각할 것 하나 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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