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간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로 정말 궁금했던 책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리디를 비롯한 다년간의 로맨스 소설로 다져진 내공 때문인지.... 읽으면서 너무 뻔히 보이는 전개들이 계속 읽어야 하나, 그냥 덮을까를 계속 망설이면서도 끝까지 읽긴 했다. 오빠의 절친 알렉스, 친구의 동생인 에바 하지만 알렉스의 냉혹한 성격 탓에 오랜 세월 알고 지냈음에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에바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오빠가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나며 자신이 살던 집에 알렉스가 와서 살게 되며 가까워지는 둘. 어린 시절 죽을 위험에 처했었던 에바는 트라우마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부분부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악몽에 시달린다. 알렉스 역시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다 잃고 오로지 복수를 위해 부와 권력을 쌓아간다. 그런 알렉스에게 햇살처럼 다가서는 에바, 밀어내려 했지만 그리되지 못하고 서로에게 감겨드는 둘.

사실... 이즈음 돼서 에바의 악몽 원인이??? 알렉스가 복수해야 할 사람이??? 하고 눈에 너무 보여서 아쉬웠고,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런 노련함과 권력을??? 그리고 성적 취향이 너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이 책은 홍보가 다했네~ ㅎㅎㅎ

“너는 온 우주가 네가 피도 눈물도, 아무 감정도 없는 인간이라고 여기길 바라지. 하지만 진실은 말이야, 네 마음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지. 마음은 꽁꽁 언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얼음 아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해. 그런 마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사랑을 갈구한다는 거야.”

​

이제 에바는 내가 보호한다.

어딘지 익숙한, 파멸의 감각이 목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올라 내 숨통을 점점 조였고 마침내 산소가 부족해지자 눈앞에 작은 점들이 반짝거렸다.

베이비시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아직도 못마땅했지만, 에바가 쿠키 바구니로 화해의 손을 내민 뒤로 에바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휴전'상태에 진입했다. 그리고 나는 한번 마음먹은 일에는 끝까지 헌신하는 타입이다. 한 발만 걸치거나 대강대강 따위는 내 사전에 없었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알지 못했던 면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죽어도 알 수 없는 법이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겠다는 이유로 필요 이상으로 공들이지 마, 에바. 사랑은 구걸하는 게 아니야. 자연스레 주어지는 거지."

심장이 요동쳤다.

"내 몸을 어디 두면 돼?"

이 방에 들어선 뒤 처음으로 자갈을 가는 듯 거친 알렉스의 목소리가 울렸다. 맑고 위엄 있던 톤이 어둠을 품었다. 색기를 머금은 죄악의 기운이 한층 짙어졌다. 네 몸을 어디에 두길 원하냐고? 모든 곳에. 내 위. 내 아래. 내 안에.

나는 인생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두려워하며 평생을 보내기보다 믿음을 갖기로 했다. 두려움이 나를 쥐락펴락하며 내가 한없이 움츠러들게 만드는 일이 진절머리가 났다. 물에 대한 공포 때문이든 실연의 상처 때문이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사는 것이었다. 두려움 없이, 후회없이.

#뒤틀린사랑 #아나황 #밀리의서재 #book #모모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