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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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우습게봤겠지만 #도서협찬

#베라쿠리안

나는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진짜처럼 보이려면 미소가 눈가에까지 미쳐야 한다는 걸 떠올리면서. "난 클로이야." 내가 말했다. 나는 윌이 나를 알아보는지 기다리며 살폈다 - 그건 몇 년 전 일이었으니까. 내가 앞으로 52일 동안 할 모든 일은 그가 나를 알아보는지에 달려 있었다. 윌이 나를 알아본다면 내 계산도 그에 따라 달라질 터였다. 하지만 나는 윌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리라 장담했다. 나는 성장했다. 이름도 바꾸었다. 하지만 절대 잊지는 않았다. _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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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럴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지만, 범인이 진짜로 너일 거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찰스가 말했다. 그의 눈은 맑았고, 내게 똑바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게 문제다 - 거짓말을 너무 잘해서, 절대 진실을 알 수가 없다. (중략) 나는 오늘은 쉬어야겠다고, 하루 휴가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음모를 짤 시간은 내일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_517p.

6년 전, 열두 살이었을 적 클로이를 강간했던 윌, 그리고 그 옆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었던 윌의 친구 브렛. 클로이는 그 영상의 원본을 찾아 삭제하고 윌을 죽이기 위해 그가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한다. 디데이를 정하고 윌의 거주지, 동아리, 그의 친구들, 무기 소지 여부 등을 파악하며 사이코패스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와이먼 박사의 연구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등록금을 면제받기도 했다. 윌을 죽이기 위한 디데이, 그 날짜는 10월 23일로 워싱턴 D.C.가 대규모 시위로 혼란스러울 날로 정한 것. 연구 대상은 일곱면, 그들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호되지만 클로이가 계획대로 실행해 가던 중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이코패스를 죽이는 연쇄살인마? 심지어 클로이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는 듯한 시선을 느끼게 되고, 같은 프로그램 참여자인 찰스, 앤드리와 함께 그들을 노리는 살인자를 찾기 시작한다.

클로이는 자신들을 노리는 살인범을 추리하는 동시에 윌에 대한 복수도 놓치지 않는다. 의심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이 연구를 진행하는 와이먼 박사와 그의 조교까지 의심스러워 용의자들 투성이인 상태로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도대체 이들을 노리는 살인마는 누구인 거야??? 클로이가 윌에게 복수하는 과정이 오히려 조금 쉽게(?) 느껴졌을 정도. 클로이와 찰스, 앤드리의 합이 은근 좋았고 이들의 다음 사건을 예견하는듯한 마지막 몇 줄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여름의 끝자락, 책장을 넘기며 에어컨이 없어도 서늘한 기분으로 읽어갔던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클로이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다.

앤드리는 알고 싶었다. 그가 얽혀버린 존 애덤스 대학교의 이 빌어먹을 사이코패스 프로그램은 대체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의 운영자는 연쇄살인마 CRD를 변호했던 사람이다. CRD를 변호할 수 있다면 또 뭘 변호할 수 있을까?_83~84p.

"어떤 사람들은 분명 '구제 불능'이라고 불리지. 나는 그런 상황을 대단히 슬프게 생각한단다. 나는 인생이 달라질 수 있었던 모든 분기점을 생략하고, 그들이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울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그런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 같구나." _224p.

찰스는 골수 깊은 곳에서 이상한 모순을 느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기도 했고, 신경 쓰지 않기도 했다. 그는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사랑받는 대상이 되고 싶었다. 이런 특징이 때로는 크리스틴과의 다툼으로 이어졌지만, 크리스틴은 그를 사랑했다. 이 모든 것 중 찰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찰스는 이렇게 타고났고 모든 게 그저 유전자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가 나고 자란 가정의 환경 때문일까? _283p.

"내가 브렛을 잊은 줄 알아?" 내 말뜻을 알아들은 윌은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날 밤 윌의 핸드폰을 들고서, 나를 구해줄 수 있었는데 동영상을 찍은 대단히 미국적인 친구 브렛. 이것이 바로 슬프고도 냉혹한 진실입니다. 친구와 이웃 여러분. 아무도 당신을 구해주지 않아요. (중략) 걔가 음주 운전을 했던가? 글쎄, 타버린 시체를 부검할 수는 없으니까 알 수는 없지. 아주 바삭바삭하게 구워졌던걸._326p.

"클로이······ 오랫동안 원했던 뭔가를 얻으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통은 그렇지 않더라." _383p.

#독파 #제철독서여름책시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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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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