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시를 사랑해
고명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평점 :

#우리는시를사랑해 #도서협찬
#독파
시를 자주 읽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찔리는 마음으로 좋은 시가 뭔지 생각해 보았어요. 분명한 건 좋은 시를 읽을 땐 방금 읽었던 그 시를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된다는 것이에요. 저는 와인 맛을 전혀 모르지만 와인을 한 모금 머금고 혓바닥으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를 굴려보는 것을 좋아해요. 막상 와인병에 쓰여 있는 원산지는 전혀 다른 곳일 때가 대부분이지만 말이에요. 그런 저도 와인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시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_227p. 김뜻돌
_
시집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덜컥 나를 걸어 넘어뜨리는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 문장들을 곰곰 들여다보면 알 수 있지요. 지금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내 영혼의 온도, 질감, 두께, 표정은 어떠하며 지금 내가 어떤 시간의 터널을 통과중인지. 지난 이 주간 저와 밀착해 있던 문장들을 노트에 옮겨 적고 나서야 비로소 인정했습니다. 나 지금 좀 지쳐 있구나, 사는 건 지긋지긋하고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고 싶었구나. _86p. 안희연
문학동네 뉴스레터 '우리는 시를 사랑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3명의 필진이 보낸 총 139통의 편지 그중 40통의 편지를 모아 한 권으로 엮은 <우리는 시를 사랑해>는 새로운 시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시를 소개하기 전 짧은 에피소드들을 잠은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책의 매력을 더한다. '시' 어렵고 또 어렵다 생각했는데, 한 꼭지씩 읽어가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시를, 작가를, 에세이를 읽을 수 있어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책표지가 청량해서였을까? 여름을 한가득 담은 기분의 글은, 여름의 끝자락 읽으며 앞으로 다가올 계절들마다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우리의 삶이 시가 된다면, 우리의 시가 삶이 된다면 시와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책이 된 편지. <우리는 시를 사랑해>
사랑, 슬픔, 삶 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어 원하는 장부터 펼쳐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의 뒷면이 엽서 형식으로 되어있어 소중한 이에게 특별하고도 소중한 선물을 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이 편지를 읽을 당신의 순간을 상상합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편지를 읽고 있을지, 어떤 마음으로 읽고 있을지 그려봅니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저의 오늘을, 여러분도 상상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마주 앉아 있지는 않지만, 편지를 쓰고 읽는 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순간의 연결감을 저는 사랑합니다. 편지가 그리고 시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_20p. 안미옥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 밖으로 '사랑'이라고 발음해 보았습니다.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말하면 혀가 뒤로 말린 채 입안에서 정지합니다. 마치 사탕을 굴리듯 혀를 부드럽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 힘이 너무 강하면 '사람'이 되고 너무 약하면 '사라'가 됩니다. '사랑'이라고 발음하기 위해서 적당한 힘을 주어야 하더라고요. 그 미묘한 균형이 사랑일까? 싶었어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균형점을 찾아서 안전히 존재하는 것이요. 그래도 너무 어려워서 가지고 있는 시집을 꺼내 읽었습니다. 그러다 '어, 이거 사랑인데?' 싶은 시를 만나 읽고 또 읽었어요. 그렇게 여름 내내 두 편의 시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_27p. 문경연
생각해 보면 밑줄을 긋는 건 참 아름다운 행위예요. 나 아닌 존재에게 강렬한 ‘겹침’을 느낄 때 우리는 밑줄을 긋고는 하지요. 네 마음을 이해해. 나도 강아지가 좋아! 당신이 겪는 슬픔을 알 것 같다고. 그러니까 밑줄 긋기는 분명 물리적인 행위이지만 실상은 내면적인 포옹이 아닐까요. 한 인간의 내밀한 이야기 앞에서 펜을 들고 기어이 마음을 포개는 것. 그래서 저는 손잡는 것만큼이나 밑줄 긋는 것을 좋아해요. _62~63p. 고명재
아무리 가난한 사람의 호주머니에도 시는 있다. _131p. 안희연
“시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호프만의 문장에 시인처럼 저 또한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그러다 “수많은 시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이라는 시인의 담담한 문장에도 저는 머무르게 됩니다. 과학도, 시도, 예술도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_265p. 이주영
#문학동네 #제철독서
#여름제철책 #제철독서여름책시식단 #여름책시식단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