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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평점 :

#구원에게 #도서협찬
#정영욱 산문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감정의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누군가와의 만남도 그러할 것이다. 정영욱작가의 이전작들과 느낌이 많이 달라서 정말 작가님의 글인가? 싶기도 했던 건... 산문집이라기엔 꽤나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글들이었고, 감성적이라기엔 꽤나 낯선, 때론 다 타버린 재만 남은 흔적 같은 감정들을 마주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가 한 번쯤 경험했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에 낯선 이야기들은 너무도 내밀해서 낯설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 번에 읽히지 않아서 읽다가 내려놓고 앞으로 뒤로 돌아갔다가 다시 처음부터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던 건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읽어도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이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글을 읽는다면 또 다르게 느껴질까? 개인적으론 그동안 읽어왔던 글과 결이 많이 달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던 글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시기의 나를 깊이 들여다보며 써 내려간 글. 어떤 이에게 추천하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글이다.
이 세상에는 쓰고 닳아야만 그 의미가 완성되는 것들이 있으니까. 생을 다하는 일. 모든 심지를 다 태우는 일. 어쩌면 그것만이 인간이 지닌 본래의 운명일 수도 있으니까._127p.
누군가를 보며 그의 말과 행동, 마음이 나와 닮아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와 내가 마주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그것은 닮아 있는 것도 닮아 가는 것도 아니다. 마주 선 거울처럼 서로의 빛을 반사하며 끊임없이 닳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엮이지 않았던 본연의 삶이 희미해지는 것. 타인과 마주 볼 때의 모습이 내 실체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_140p.
억지로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구태여 뒤돌아서지도 않을 것이다. 흐르는 대로 함께할 것이며, 스쳐 가는 대로 지나칠 것이고, 추격당한 만큼만 잡힐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규칙, 기다리지는 말기. 그러면 욕망도 기대도 점차 누그러질 것이다._194p.
나의 초라한 젊음 속에서 성숙한 사람이란 그런 것이었다. 자신의 이득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기필코 사랑을 숨겨 버리는 것._288p.
#부크럼 #에세이
#book #산문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