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낭만적으로산다 #도서협찬
#강화길
나쁘지 않은 일상, 괜찮은 하루. 때때로는 아주아주 괜찮은 날들이 있는 삶. 색을 물들이며 빈티지가 되어가는 나. 전력을 다해 쓰는 소설. 그 모든 것 덕분에, 저는 낭만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중략) 통증은 통증일 뿐이니까요. 0부터 10까지의 숫자 중 하나. 안부를 전합니다. _137p.
지난겨울의 끝자락, 자고 일어나니 목이 돌아가지 않고 어깨가 찢어질 듯 아파서 잠을 잘못 잔줄만 알았다. 바로 병원 갈 정도는 아니겠다 싶어 파스와 근육 이완제로 며칠을 버티다 결국 새벽 내 아파서 끙끙거리다 병원을 찾았는데, 어쩌면 목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소견. 일단 통증이 너무 심하니 주사 처방을 받고 물리치료를 병행했는데 그 한 달이 정말 악몽같이 아프고 또 아팠다. 목이 아프니 일상생활이 힘들었고 목과 어깨 부분이 찢어질 듯 아파 일하는데도 큰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상황이라 일하고 아프고를 반복, 그 와중에 새벽 책 읽기를 하던 생활도 몇 주간 하지 못하게 되니 순식간에 일상이 너무 허무해지는 기분. 그냥 목과 어깨가 아플 뿐인데 제대로 눕지도 앉지도, 통증을 어찌하지 못하는 내가 참 바보 같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딱히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했던 것도 아닌지라 평소 생활이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하는 아픔을 삭이는 사간을 보내면서야 건강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는데...
강화길 작가의 <낭만적으로 산다>를 읽으며 어쩌면 통증과 불안을 견디며 사는 건 그냥 우리 삶이구나, 그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갈 희망을 찾아가는 거구나 싶다. 사실 무서운 영화는 1도 보지 못하는지라 공포영화 외에 소개하는 작품들을 추려보았다. 한편 나만의 진통제는 무엇인지 책을 읽으며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포인트가 아닐까? 쉬어야 하지만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 고통이 익숙한 이에게, 고립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그가 겪는 사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 하지만 내가 작가라고 해서 온전히 주인공의 편이 될 수는 없다. 나 역시 노력해야 한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쩌면 그게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고, 나를 이해하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_12p.
"우리가 아무리 가명을 쓰고 또 신분을 위장한다고 해도 거기에는 은연중에 우리의 현실이 반영되는 게 보통이야." _17p.
가을 새벽녘,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깼다.
같은 통증으로 또 새벽에 깼다. 전날보다는 나았다.
올해 들어 컨디션이 좋은 나은 한 달에 일주일 정도뿐이다. _19p.
나는 여기에 또 다른 진실을 겹쳐 읽는다. 아프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 오직 자신의 고통에만 몰입하여, 타인의 고통에 되레 무감각해진다는 것. 사랑도 고통을 이해할 수 없지만, 고통도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_36p.
빨리 나아야 한다는 생각은 자주 했지만, 왜 낫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미칠 것 같다고도 자주 생각했지만 쉬어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쉬는 게 뭔지 모른다는 거였다. _60p.
때때로, 문학을 이해하는 방식은 너무 개인적이다. 참 사사롭다.
그래서 소중한 걸까. _93p.
살아 있는 동안에는, 계속 살아간다.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던, 지금 무슨 일을 겪고 있건,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닥쳐오든 말든, 리건은 오늘의 공포에 맞서고 살아남는다. (중략) 그러나 일단은 산다. 살아간다. _122p.
일상의 많은 것을 통증으로 의미화해서 바라보는 사람답게. 저는 이 기억을 무척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릇이라는 게, 금이 가면 쓸 수 없는 것이 되잖아요. 하지만 되레 그 찻잔은 균열이 더 뚜렷해지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오래 쓰는 것. 오래 쓴 것. 오래오래 쓸 것. 그래서 더 의미를 갖는 것. _134p.
#문학동네 #산문집
#에세이 #책추천 #에세이추천 #추천도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