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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ㅣ 책깃클래식
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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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도서협찬
#이디스워튼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녀를 키운 로열 변호사가 채리티에게 한 제안에 충격! 무례를 넘어서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 무렵 등장한 싱그러운 청춘 루시어스 하니. 채리티가 하니에게 순식간에 빠져든 것도 로열씨의 역할이 조금은 작용하지 않았을까? 서로에게 빠져들어 고난을 넘어 달달한 사랑을 하고 해피엔딩이 되기를 바라며 읽었는데.... 이건 뭘까???
너네 서로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채리티 너의 일방통행이었던 거야? 채리티와 밀회를 나누며 너밖에 없다고 하던 하니 옆에 있는 저 여자는....? 하지만 채리티는 믿었지, 그런데.... 하니가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듣고도 채리티는 '난 너의 선택을 존중하니 니가 선택해.'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게 가능한가? 폐가에서 로열씨, 하니, 채리티의 삼자대면에서 로열씨가 하니에게 '너 채리티랑 결혼할 거니?'라는 질문에 엄한 소리 했을 때... 아 이놈 이미 마음이 떴구나 싶었다. 모든 걸 정리하고 오겠다며 떠난 하니,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돌아오겠다고? (너 안 올 거 같은데?) 그리고 채리티에게 닥친 자신의 삶을 흔든 선택의 순간. 자기애가 강하고 사랑에 있어서 당당했던 채리티도 신분 차이와 도덕적 규범, 냉혹한 현실 앞에선 선택을 해야 했다. 초반부터 책의 거의 후반까지도 비호감이었던 로열씨가 책의 후반부 사랑을 잃고 흔들리는 채리티를 잡아주는 모습에 그가 하는 사랑은 채리티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나?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채리티의 모습에서 막을 내린 이야기는... 내겐 조금은 씁쓸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채리티는 그 젊은 남자의 외모와 근시인 눈이 마음에 들었다. 햇볕에 그을리고 힘줄이 불거졌지만 손톱만큼은 여자처럼 매끄러운 그이 손처럼, 무뚝뚝하면서도 부드러운 듯한 특이한 말투도 좋았다. 머리카락도 햇볕에 바랜 듯한 색이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서리가 내린 후 고사리 색깔에 가까웠다. 잿빛 눈동자에는 근시인 사람 특유의 매혹이 깃들어 있었고, 웃을 때는 수줍으면서도 자신감이 넘쳐 마치 자신은 그녀가 상상조차 못 해본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절대로 그녀가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채리티는 그걸 느꼈고, 그 느낌이 좋았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채리티는 가난하고 무지했으며 자신이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산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가장 수치스럽게 여기는 노스도머에서 그녀는 가장 천한 축에 속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좁은 세계 안에서는 언제나 지배자였다. _21p.
그는 지금껏 그녀가 알고 지낸 누구보다도 꾸밈없는 동시에 공손했다. 때로 그가 아주 솔직하게 행동할 때 채리티는 둘 사이의 거리감을 더욱 뚜렷이 느꼈다. 교육과 기회가 만들어낸 간극은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메울 수 없었다. 그의 젊음과 채리티를 향한 찬미가 둘 사이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순간에도 하니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나 무심한 듯 흘리는 아미가 그녀를 다시 심연 너머로 밀쳐버리는 듯했다. (중략) 사랑이 그녀의 핏줄을 따라 흐르며 춤추고, 길 저편에서 하니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데 어디에서 태어났든, 누구의 딸이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_70~72p.
그 버려진 집에서 함께한 그날 저녁 이후 그녀는 하니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 말고는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을 이유를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서로 엇갈리며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던 모든 충동은 그의 뜻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그가 인격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고 느껴서는 아니었다. 이미 자신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 순간들도 있었다. 다만 삶의 다른 모든 것이 두 사람의 격렬한 감정을 둘러싼 희미한 가장자리에 불과해졌을 뿐이다. _160p.
그녀는 늘 사랑을 당황스럽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만 여겨왔는데, 하니는 사랑을 한여름의 공기처럼 생기 있고 솔직한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_164p.
그러니까······ 그는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 결혼했고, 자신과 있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_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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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