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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2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6월
평점 :

#거짓에갇힌여자 #도서협찬
#데이비드발다치
방 불을 끄고 나가려다가 문간에 잠시 서서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잠든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완벽과 거리가 멀고 종종 폭력적이기까지 한 세상에 존재하는, 완벽한 평화와 안전의 환영이었다.
밀실에서 죽은 대니얼 포틴저.
전화해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알 수 없는 여자.
종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려버린 자신.
새삼, 어둠 속에 도사린 미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혼자 남겨진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싱글이고 경찰이었을 때는 어떤 적과도 맞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운동신경 뛰어난 경찰 시절은 옛말이고, 어린애 둘 딸린 엄마인 지금은 자신이 아주 불안하고 취약한 미물이 된 기분이었다. _64p.
싱글맘으로 어린아이 둘을 키우며 재택근무를 하는 미키, 어느 정신없던 하루 큰 건을 마무리하고 한 숨돌리려던 와중 직장동료라는 여자에게 전화를 받고 긴급하게 어느 저택의 현장을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도착한 저택엔 준비되어 있는 듯한 한 노인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직장에는 자신에게 일을 부탁했던 알린이라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분명 자신이 오늘 끝낸 일과 상사와의 통화 내용도 알고 있던 여자. 어떻게 된 거지? 왜 자신을 시체가 있는 저택으로 보내 발견하게 한 걸까? 현장에 남겨져 있던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 살인사건일까?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된 누군가의 게임판에 올라선 것일까? 이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알린이라는 여자는 자신을 '클라리스'라고 이야기하며 그녀에게 다음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하고 움직이게 한다. 사건은 두 여자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비밀이 너무도 많아 보이는 클라리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삶과 사건 사이에게 갈등하지만 결국 사건에 빠져드는 미키.
미키가 사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해리와 당시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함께 있던 가족들의 행방, 그리고 하나둘 드러나는 사건과 관계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때론 아버지의 도움으로 관련 사건에 대한 오래전 정보를 얻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자신을 조종하는 듯한 클라리스와 둘은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동조하게 된다. 랭혼의 사라진 아이들, 랭혼이 죽으며 함께 사라진 거대한 (돈)보물, 그리고 이 보물의 행방을 쫓는 보이지 않은 인물들...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이번엔 '뭐가 등장하지?' 하며 숨참고 넘기게 되고 뒤에 드러나게 되는 악랄한 범죄, 아픈 가정사 피해자들. (어떻게 저런 게 부모라고... 하....) 인간 같지 않은 행태에 책장을 덮어버리고도 싶지만 미키 일행의 시원한 사건 해결을 기대하며 쉼 없이 넘겼던 페이지! 금융범죄 자산을 추적하는 소재이다 보니 비트코인, NFT, 메타버스 등등 흥미진진했다고요~ 읽기를 잘했어! 마지막 페이지 거의 끝 문장, "그럼, 우리 2막도 함께 하는 거예요?" (네~ 바랍니다!!) 진심 치밀한 설계 장인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역시는 역시!라며 책장을 덮어봅니다.
가장 치밀한 거짓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다음 장을 읽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손전등을 딸깍 켜고 광선이 한데 모이도록 각도를 조절했다. 다른 손은 베레타 손잡이에 얹었다. 안으로 네 발짝 옮겼을 때 소음과 기류가 어디서 오는지 분명해졌다. 입구에서 한 뼘 거리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선풍기가 놓여 있었다. 안으로 더 들어가 봤다.
그때 냄새가 덮쳤다.
젠장, 나 이거 뭔지 알아.(중략) 그러다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고 빛을 한자리에 고정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휙 그어놓은 듯한 하얀 선과 색깔 있는 한 쌍의 점이 보였다. 치아가 훤히 드러난 입과 툭 불거진 두 눈이었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키가 크고, 회색 머리칼이 가느다란 노인이었다.
그리고 딱 봐도 죽은 상태였다. 냄새의 진원지가 이것이었다.
부패한 정도로 보아 생명이 꺼진 지 한참 된 것 같았다. _29~30p.
어차피 인생은 한 판의 사기였다. 나머지 전부보다 진실을 더 교묘히 감추는 자가 승자가 되는. _184p.
어떤 놈들은 악하게 태어나지만 인생이 고달파서 악해지는 인간들도 있네. _256p.
"썩을 놈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네가 상대방 인생을 살아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는 법이다. 굶주리고, 애가 아픈데 손쓸 도리는 없고, 지낼 곳을 잃고, 아니면 백인이 아니어서 평생 매일같이 억울한 일 당하다 보면 좋은 사람도 나쁜 짓에 손대게 되는 거야. 믹. 그렇다고 법이 아예 무용하다는 건 아니고. 그런 사람들도 네가 잘 모를 뿐 똑같은 인간이라는 거다. 그 일말의 진실을 외면하려 거들랑 가서 다른 일이나 해." 그 진실을 깁슨은 한순간도 잊은 적 없었다. _261p.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내가 하는 대로 말고.
그건 랭혼이 비웃음을 섞어 읊어대던 가학적인 만트라였다. 자기는 누구에게든 원하는 대로 다 하면서 자신의 지배를 받은 이들 모두에게 철저한 복종을 요구했다. _3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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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