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교양 100그램 8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극우유튜브에서아들을구출해왔다

#도서협찬 #권정민

2025년 1월 19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폭도들은 법원을 습격한 뒤 점거해 청사 건물과 시설을 파괴했고 경찰과 민간인, 기자를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다. 이번 폭동과 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그런 세상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이미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극단주의와 파시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우리의 아이들을 점검해 보고,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무엇을 보는지 이야기하자. 아이들을 건전하고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책임이다. _책머리에

휴대폰을 사용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이슈를 접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어른인 나도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거!!!' 하며 새로운 발견을 한 듯 바로 믿고 정보라고 공유한다거나 확신을 갖고 말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극단주의'와 '혐오'를 말랑한 아이들의 뇌가 먼저 알아버린다니... 그렇게 성장한 어른을 상상하면 막막한 마음이 먼저 앞서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혐오와 폭력이 '힙하고 쿨한 문화'로 소비되는 지금의 시대를 걷어내는 다양한 솔루션을 이야기한다.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한 대화법' 점점 아이들과 대화가 더 어려워지는 요즘,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며 대화의 폭을 넓혀가도 좋을 책이다. 지금 우리 사회 모두가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할까요? 흑과 백, 회색 지대, 교육의 목표, 나의 가치관, 아이들과의 소통,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는 아이로 기르기. 그 목적은 오직 하나, 부모로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중략) 타인을 향한 폭력과 혐오에 빠져 불행한 삶을 살지 않도록, 세상에 대한 어긋난 불만과 그로 인한 고통을 굳이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깨달을 수 있도록,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는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가 진정 바라는 모습입니다. _24~25p.

편견과 혐오를 체득한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이러한 가치관을 유지한 채로 성인기에 접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성인이 되고 나면,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차원이 다르게 어려워집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해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_33p.

여자는 왜 군대 안 가? 여가부가 왜 필요해? (중략) 우리는 아이들에게 계속 물어야 합니다. "너의 생각은 무엇이니?"라고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AI와 로봇이 확산에 따라 세상은 더 혼란스럽고 더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윤리의 기준 또한 계속해서 바뀔 것입니다. 극단주의 리더를 숭배하는 이들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고, AI를 절대적 진리이자 빚으로 여기는 이들도 나타날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이 콘텐츠가 맞다'라고 정해주는 정답도, '이 답은 틀렸다'라고 평가하는 단죄도 아닙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비판적으로 생각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생각하는 힘'입니다. 무언가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기에 앞서 옳은지 그른지, 좋은지 나쁜지 직접 고민하고 분별해 보며 그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_34~40p.

극단주의적 생각을 갖게 되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자주 드러냅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님들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문제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기피합니다. 부모님들이 망설이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아이들과 혐오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혐오는 옳지 않은 것이라는 확실한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삶에서 회색 지대는 굉장히 넓다고 생각합니다. 사안에 따라 때로는 선이 악이 될 수도, 악이 선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상황마다 다르게 판단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습니다. 바로 ‘혐오’와 ‘배제’입니다._58p.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우리 삶 속에 내재화하려면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이 바로 대화와 토론입니다. 토론이라는 행위 자체가 민주주의적 태도를 훈련하는 과정이지요.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의견이 달라도 배척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해를 찾는 것. 나아가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공존과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_66p.

변화는 거대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누는 아주 작은 대화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집에서 아이와 나누는 작은 대화들이 멀리 보면 아이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 마침내 우리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너의 생각은 무엇이니?”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좋겠니?”와 같이 열린 질문을 자꾸자꾸 던져보세요. 아이의 대답을 일방적으로 ‘맞았다/틀렸다’ 혹은 ‘잘했다/못했다’로 평가하지 말고,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가세요. 우리의 작은 토론들이 모일 때, 이 사회도 변할 것입니다._68~69p.

아이가 극단주의에 빠졌다고 해서 그것이 부모님 탓은 아닙니다.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처음 몇 번의 대화 시도가 잘되지 않더라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중략)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고 있고, 어른들의 이야기를 안 듣는 척 다 듣고 있거든요. 아이들과 싸우지 마시고, 하지만 포기하지도 마시고 끝까지 훌륭한 시민으로 길러내었으면 좋겠습니다. _88p.

#창비 #교양100그램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추천 #BOOK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